‘술없는 대학축제’ 추진에 학생들 반발

작년 ‘술금지’ 대학도 일부 올해 주점 설치

‘술없는 대학축제’ 추진에 학생들 반발‘올해는 술 없는 대학축제를 치러 보자’는 대학 당국, 보건소, 절주동아리 등의

노력이 학생회를 주축으로 하는 학생들의 반대를 맞고 있다.

5월 대학축제를 앞두고 코메디닷컴이 7개 대학 학생회에게 물은 결과, 대부분

학생회는 ‘축제 때 흥을 돋우는 술을 어느 정도 마시냐는 것은 학생 각자가 알아서

할 일이지, 학교 측이 나서서 축제 기간 중 술을 교정에 들이지 말라고 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식’이라며 반대 의견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작년 축제 때 술 소비를 금지했다가 올해는 캠퍼스 안에 주점을 다시 설치하기로

한 건양대학교의 경우가 학생들의 반대에 부딪쳐 원위치한 대표적 경우라 할 수 있다.

이 대학은 지난해 ‘술 없는 축제’를 열었지만 “재미없는 축제가 됐다”는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올해는 술 있는 축제를 열기로 했다.

이 학교 총학생회 홍현 사무국장(다중매체미술학과 4년)은 “올해 주점을 다시

설치하지만, 작년의 술 없는 축제 뜻을 이어받아 술 소비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대학은 주류 업체와 계약을 맺고 축제 때 사용할 술을 공급받는다. 주류

업체와 1년 계약을 했다는 연세대 대동제 기획단장 홍석준 학생(사회학과 3년)은

“단과대학별로 술 소비 정도가 다르다”며 “술 소비를 줄이는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지만 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한 인원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서강대 총학생회 문은식 부회장(경제학과 4년)도 “축제 때 마실 술은 이미 계약한

상태”라며 “간혹 음주사고가 나지만 각 단과대학별로 예방하기로 사전 약속을 받아놓았다”고

말했다.

주류 업체와 계약해 축제 술을 조달하는 상명대 총학생회의 임원 김하늘 학생(행정학과

3년)도 “단과대학 학생회, 그리고 각 과별로 음주 사고에 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으며,

한성대 총학생회 조성기 회장(멀티미디어과 4년)은 “전에는 주류 회사로부터

제품을 협찬 받아 축제 때 상품으로 사용했는데, 올해는 어떻게 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학생과 학생회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술 없는 대학 축제’를 주장해온 각

대학 절주 동아리들은 “어차피 예상했던 반응”이라며 절주 캠페인을 계속 벌이고

있다.

고려대 절주동아리 ‘참살이’의 한 회원 학생은 “작은 노력들이 쌓여 몇 년

뒤면 한국 대학 축제의 모습이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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