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가 폭식 부른다
불만족 벗어나기 위해 마구 먹어대기 쉬워
완벽주의는 건강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폭식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댈하우지 대학교 사이먼 셰리 박사와 워털루 대학교 피터 홀 박사 팀은
완벽주의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왜 자주 신체적, 감정적, 정신적 문제를 겪는지,
특히 폭식과 관련된 문제를 겪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학생들의 일상 활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가장 완벽해지려는 성향을 보이는 학생일수록 슬픔, 실패, 외로움에서
오는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폭식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식사를 거부하는 거식증이나 습관적으로 많이 먹고 토하는 대식증보다 덜 알려져
있지만, 평소 정상적인 식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많은 음식을 먹는 폭식 역시 심각한
섭식 장애다. 폭식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할 때 발생하며, 짧은 시간에 많은 음식을
급하게 먹으려는 성향을 보인다. 폭식은 우울증, 비만, 당뇨병 같은 다른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완벽주의자들은 다음 같은 하루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 오늘의 목표
최고 기록을 갱신한다.
아침 대신 커피를 먹는다.
중간고사에서 최고 점수를 받는다.
오후 3시 정각에 발표 준비를 위한 그룹 미팅이 있다.
친구 생일에 줄 최고의 선물을 고른다.
▽ 오늘의 실패
기록 갱신에 실패.
중간고사에서 89점을 받았다. 내 위로 6명이나 있다.
샐러드로 점심을 그럭저럭 때웠다.
3시 미팅이 늦게 시작했다. 발표도 재미없다.
생일선물을 받은 친구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 오늘의 비밀
저녁 늦게 자제심을 잃어 막 먹어댄다.
배를 찌르는 끔찍한 느낌이 전해진다.
폭식의 증거를 숨기려 한다.
내 자신이 싫고 구역질이 난다.
나는 오늘도 혼자 외롭게 산다.
셰리 박사는 “완벽주의자일수록 주변 사람들과 마찰을 잘 일으킨다”며 “그들의
융통없음과 비현실적 기대감이 대인 관계에서 문제를 낳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벽주의는 양날의 칼과 같은 성격 특성”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완벽주의자들은 현실에서 느낀 낙담을 일시적으로 회피하기 위해 폭식을
하기 쉽다”며 “불가능한 목표와 기대치를 수정할 수 있는 성실하고 융통성 있는
사람이 오히려 뛰어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인성과 사회 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0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