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중 폐암 잘 걸리는 사람 따로 있다
소변 속 코티닌 함량 높으면 최고 8.5배
똑같이
담배를 피워도 몸 안에 특정 니코틴 부산물 두 종류가 많이 쌓이면 폐암 위험이 최고
8.5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네소타대 유안 지안-민 박사 팀은 45~74세 남녀 5만 명을 대상으로 한
중국 연구를 바탕으로, 흡연 여부와 식생활을 점검한 뒤 혈액과 소변 샘플을 채취했다.
연구진은 10년 뒤 폐암에 걸린 흡연자 246명과 폐암에 걸리지 않은 흡연자 245명의
데이터를 비교해 봤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싱가포르국립대와 상하이 암 연구소 연구진은 흡연자의 소변에
들어 있는 니코틴 부산물인 NNAL과 코티닌(cotinine) 농도에 따라 높음, 중간, 낮음
그룹으로 나누어 폐암 발병률을 비교했다.
그랬더니 NNAL 농도가 가장 높은 사람의 폐암 위험은 가장 낮은 사람보다 두 배
높았으며 중간인 사람보다는 43% 높았다. 특히 NNAL과 코티닌 농도가 모두 높은 사람은
가장 낮은 사람보다 폐암 위험이 무려 8.5배 높아졌다.
이 연구 결과는 똑같이 담배를 피워도 사람에 따라 폐암 발병 위험이 왜 달라지는지를
설명해 준다. 체내에 NNAL과 코티닌 농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폐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
이 연구가 중요한 것은 앞으로 간단한 소변 검사를 통해 NNAL과 코티닌의 농도를
측정해 흡연자의 폐암 위험률을 미리 알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이다.
유안 박사는 “담배 속에는 60여 가지의 발암물질이 있지만 특정 니코틴 부산물이
몸 안에 많이 쌓이는 사람이 특히 더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앞으로 3~5년간
소변 검사로 흡연자의 폐암 위험을 예측하는 방법을 알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19일 미국 덴버에서 열린 ‘미국 암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회의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건강웹진 헬스데이 등이 이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