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용 ‘핑크 비아그라’ 나온다?
“여성 성기능장애 40~60%로 시장성 커”
파랑색 비아그라의 짝을 이룰 여성용 ‘핑크빛 비아그라’를 만들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여성 성기능장애 환자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성 성기능장애 치료를 위해서는 호르몬 치료가 사용되고 있고, 카페인이 여성의
성생활 횟수를 늘려 준다는 보고 등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은 ‘여성 성기능 개선 약’은 하나도 없다.
이런 가운데, 미국 조지아대학 의대의 혈관생리학자 카이안 알라다디 박사 팀은
비아그라 같은 약물이 여성에게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지를 쥐 실험으로 연구했다.
남성 성기능 장애 중 하나인 발기부전은 생식기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생기며, 비아그라 같은 약물은 이 문제의 해결을 돕는다. 여성의 성기능 장애
중 일부 역시 비슷한 원인으로 생기므로 알라다디 박사는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같은 남성 성기능 개선 약에 사용되는 약물을 암컷 쥐에 투여해 그 효과를 봤다.
그 결과, 세 가지 약물 모두 암컷의 질과 음핵(클리토리스)에 더욱 많은 혈액이
공급되도록 혈관을 확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암컷 쥐에겐 특히 비아그라의
효과가 좋았다. 그러나 이런 약물이 남성에게는 발기 과정을 도와 즉각적인 도움을
주는 반면, 여성에게는 음핵에 혈액이 더 공급돼도 성기능 장애 개선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라다디 박사는 “여자와 남자는 여러 면에서 달라 여성 생식기에 단순히 혈액
공급을 늘리는 것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성생활에 불만을 가진 여성이
40~60%나 되기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여성용 비아그라 같은 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20일 ‘2009 실험생물학 연례 학술대회(Experimental Biology
2009 conference)’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미국 방송 msnbc 온라인판 등이 17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