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샘암 치료제, 美서 승인 임박
미 업체 “말기 환자 생존율 22% 증가”
전립샘암 백신인 ‘프로벤지(Provenge)’가 빠르면 올해 안에 미국 FDA의 승인을
받고 상용화될 전망이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암치료제 생산업체인 덴드리온은 말기 전립샘암 환자 51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프로벤지가 생존율을 22% 증가시켰다고 밝혔다. 프로벤지는
전통적인 백신이 아니라 암과 싸우는 면역 시스템을 자극하는 치료 백신이다.
프로벤지 치료는 임상시험 참가 환자의 혈액에서 특별한 세포를 채취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세포는 면역시스템이 암을 인식하고 싸우는 것을 돕는 세포로, 암 세포의
단백질과 섞어서 환자의 몸속에 2주에 걸쳐 총 3회 주사된다.
이어 주사된 프로벤지 치료 백신은 전립샘암에서 만들어지는 전립선 산성 인산효소(prostatic
acid phosphatase)를 면역계가 공격하도록 촉진한다.
보스턴의 다나-파버 암센터의 윌리엄 오 박사는 “프로벤지의 안전성이 입증되고
승인된다면 말기 암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덴드리온 사는 2년 전에 12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보고했으나
FDA는 더 많은 자료를 요구하며 승인을 연기했다. 당시 임상시험에서 프로벤지 치료
그룹은 이 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보다 평균 4년 6개월을 더 살았다. 또 3년 뒤 생존율은
프로벤지 치료 그룹이 34%, 대조 그룹이 11%였다.
이 약이 FDA의 승인을 받으면 암을 치료하는 첫 번째 면역치료제가 될 뿐 아니라,
2004년 이후 개발된 최초의 말기 전립선암 치료제가 된다. 현재 이런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약은 3가지 밖에 없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에릭 스몰 박사는 “프로벤지의 임상시험 결과는 환자의 자가 면역시스템이
암과 성공적으로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결과”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28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 비뇨기과 협회(American Urological
Association) 연례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방송 MSNBC
등이 최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