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보약은 “날달걀 아니라 물”

성대에 윤활유 역할…목캔디 등 일시적 효과

목소리 보약은 “날달걀 아니라 물”목소리를 좋게 한다고 먹는 날달걀, 담배 피우는 사람이 먹는 목캔디 등은 정말

성대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 대해 성대 전문의들은 “일시적으로 목이

부드러워졌다는 기분만 줄 뿐 성대 건강에 큰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세영 교수는 “미끈미끈한 날달걀이 목구멍에 남으면

일시적으로 부드러움이 느껴지지만 사실 날달걀은 성대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며

“목소리가 나오는 곳과 음식물을 삼키는 통로가 다르기 때문에 달걀뿐 아니라 모든

음식은 성대에 직접 닿을 수 없고 따라서 목소리에 영향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날달걀을 함부로 먹으면 오히려 세균 감염이나 식중독 위험이 높아진다. 닭은

배설강으로 달걀을 내보내기 때문에 달걀 껍질에 배설물이 묻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시원한 맛이 나는 박하사탕, 기능성 사탕이라는 목캔디 등은 어떨까. 이런 사탕류는

장단점이 있다. 기능성 사탕에는 멘톨 성분이 들어가는데, 이 성분은 성대의 점막을

자극해 시원한 느낌을 준다. 또한 사탕을 빠는 과정에서 침이 분비돼 목에 수분이

공급된다.

그러나 이런 효과는 사탕을 먹을 때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고 성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카페인-음주-흡연 멀리해야 아름다운 목소리

건강한 목소리를 위한 최고의 보약은 물이다. 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성대는 빠른

속도로 진동하는데 이 떨림이 매끄럽게 이어지기 위해서는 윤활유가 필요하다. 성대의

윤활유는 바로 물이다.

이세영 교수는 “성대는 피부가 아니라 점막이기 때문에 말을 많이 하거나 건조한

환경에서는 점액질이 끈적끈적해지면서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탁해진다”며 “물을

자주 마셔 성대의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아름다운 목소리를 갖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정한신 교수는 “건강한 목소리를 위해 멀리해야 할

것은 카페인과 음주, 흡연이다”며 “커피, 차, 초콜릿 등에 들어 있는 카페인과

알코올 성분은 성대를 건조시키고, 담배연기는 이물질이 오래 남아 있게 한다”고

말했다.

배로부터 소리를 내는 복식호흡도 성대의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에 성대 건강에

도움이 된다. 복식호흡은 훈련이 필요하다.

이밖에 유산소운동을 하면 목소리가 좋아진다는 속설도 있지만 운동을 하면서

숨을 입으로 내쉬면서 목이 건조해지기 때문에 오히려 해롭다. 운동을 하면서 짧고

강하게 기합을 외치거나 소리를 지르면 성대의 미세 혈관이 터지면서 물집이 생기는

성대폴립에 걸릴 수 있다.

▽건강한 목소리를 지키는 방법

  ① 물을 충분히 마신다. 맑은 물 기준으로 하루 8잔 이상 마신다.

 ② 외출 후 목을 잘 헹군다.

 ③ 습관적으로 목을 가다듬거나 기침을 하지 않는다.

 ④ 잠을 충분히 자고 스트레스를 줄인다.

 ⑤ 30분 이상 말하기, 큰소리 지르기, 목청껏 노래하기, 목 아플 때 말하기,

성대모사 등을 피한다.

 ⑥ 소음 많은 곳, 먼지 많거나 공기 탁한 곳, 건조한 곳을 피한다.

 ⑦ 담배, 술, 카페인을 줄인다.

 ⑧ 위산역류로 인한 자극을 피한다. 위산을 많이 분비시키는 음식을 줄이고,

과식하지 않으며, 자기 전 3시간 동안은 음식을 먹지 않는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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