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창자 전체 이식, 국내 최초 성공

서울성모병원, 뇌사자 작은창자 받아 이식수술

작은창자 전체 이식, 국내 최초 성공전체 길이 4m에 이르는 뇌사자의 작은창자 전체가 국내 최초로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이명덕 교수 팀은 2008년 12월 31일 위장관

손상 때문에 단장증후군 상태에 있던 22세 한송희(여, 경기도 오산) 씨에게 뇌사자의

작은창자 전체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작은창자 이식은 지난 2004년 가톨릭대학교 이명덕 교수 팀에 의해 국내 최초로

성공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국내 최초로 뇌사자로부터 작은창자 전체(약 4m)를 받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환자 한 씨는 작은창자가 짧아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해 단장 증후군, 간부전 등을

앓고 있었다. 14시간에 걸친 수술을 통해 한 씨에게는 작은창자 전체와 대장의 절반이

이식됐다.

한 씨는 11주간의 회복 기간 동안 상태가 좋아져 정맥영양 요법을 중지하고 정상적인

식사까지 할 수 있게 돼 3월 19일 퇴원했다. 현재 그녀의 상태는 양호하며 외래 치료를

받고 있다.

작은창자 이식은 거부 반응이 강하고 이식된 장기가 대변에 노출되어 있어 감염

관리가 어렵다. 또한 이식 뒤 작은창자가 장운동을 함에 따라 위치 고정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작은창자 이식을 받아야 하는 환자 중 일부는 창자가 없어 복강 공간이 줄어들면서

이식할 공간을 찾기 힘들거나, 수술 뒤 배를 닫으면 이식된 소장에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 교수 팀은 수술에 앞서 1년 동안 물 풍선을 복강 속에

넣어 공간을 넓혔다. 물 풍선을 이용한 수술 준비는 세계에서 최초로 시도된 것이라고

수술 팀은 밝혔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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