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뇌 미세출혈 일으킨다
항혈전제 복용하는 노인에서 많이 나타나
피를 묽게 만들어 혈관이 막히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이 복용하는 아스피린 같은
항혈전제가 뇌 미세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교 의대 메이케 버누이즈 박사 팀은 치매가 없는 평균
연령 69.6세의 노인 1062명을 대상으로 아스피린 같은 항혈전제 복용이 뇌 미세출혈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노인들은 2005~06년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뇌 영상촬영을 받았으며, 연구진은
이들이 혈소판 응집억제제인 아스피린, 카바살레이트 칼슘 등을 복용하고 있는지를
점검했다.
그 결과, 아스피린이나 카바살레이트 칼슘을 복용한 노인에서 뇌 미세 출혈이
훨씬 더 많았다. 심장질환에 대한 예방 및 치료 목적으로 이런 약물을 더 많이 복용한
노인일수록 그 정도가 심했다.
아스피린과 카바살레이트 칼슘 이외의 다른 항혈전제 복용자에선 이런 뇌 미세출혈이
특별히 높게 나타나지 않았다.
뇌 미세출혈은 노화에 따라 뇌혈관 벽이 약해지기 때문에 나이든 사람에게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며, 뇌 미세출혈은 대뇌 아밀로이드 맥관병증이라 알려진 소혈관 질환이 있다는
적신호일 수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좋다.
버누이즈 박사는 “아스피린 등이 뇌 미세출혈을 일으킨다고 해도 심장발작, 뇌중풍
위험이 훨씬 더 심각하기 때문에 심장혈관 질환자나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이 일부러
아스피린을 끊을 필요는 없다”며 “그러나 대뇌 마밀로이드 맥관병증 같은 소혈관
질환 위험 신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스피린에 대한 반응이 다를 수 있으므로
치료제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JAMA)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중 하나인 ‘신경과학
기록(Archives of Neurology)’ 온라인 판에 13일 실렸고, 6월호에 발표될 예정이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의학웹진 헬스데이 등이 13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