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조종사 DNA손상 위험 상승
전리방사선 탓
【런던】 미국직업안전·보건연구소(NIOSH) 리 용(Lee C. Yong) 박사팀은
비행경험이 많은 조종사는 우주에서 나오는 전리 방사선에 계속 노출돼 DNA가 손상될
위험이 높다고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에 발표했다.
염색체 전좌 빈도 상승
용 박사팀은 미국내 같은 도시의 조종사(83명)와 대조군(대학교 직원 50명)의
혈액 샘플을 이용하여 염색체의 DNA 이상 비율을 비교했다.
양쪽군 모두 (1) 35∼56세 (2) 남성 (3) 경도 흡연자 또는 비흡연자-였다. 고령과
흡연은 축적성 DNA 손상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비행 조종사 중 58명(70%)은 종군 경험이 있었으며 개인적으로도 비행기 탑승
기회가 대학 직원보다 확실히 많다는 점에서 대학 직원보다 많은 전리 방사선에 노출됐을
것으로 생각됐다.
박사팀은 특히 세포 100개당 염색체쌍이 전좌한 횟수를 점수화했다. 염색체전좌는
다른 염색체 이상처럼 혈액에서 신속하게 없어지지 않아 방사선 방사능 노출에 관련한
축적성 DNA 손상을 나타내는 신뢰할 만한 지표다.
염색체전좌의 평균 발생 빈도는 대학 직원보다 조종사가 높았지만[0.32/100 CE(cell
equivalent) 대 0.39/ 100 CE], 연령이나 기타 인자로 조정하자 차이는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조종사의 비행경력을 주목해 분석한 결과, 연령을 감안해도 비행경력이
가장 긴 조종사(최고 4분 위)에서는 가장 짧은 조종사(최저 4분 위)에 비해 염색체전좌발생
빈도가 약 2배 높았다.
흡연, 항공기를 이용한 개인적 여행, X선 진단에 대한 조정은 이러한 지견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경험많은 조종사는 생물학적으로 전리 방사선에 많이
노출됐을 가능성이 시사됐다”면서 “염색체 이상은 암 위험도 높일 수 있어 전리
방사선의 노출과 암위험의 관련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박지영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