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춥게하면 ‘갈색지방’이 살빼준다
갈색지방만 가동시켜도 연간 4kg 감량 가능
그간 어린아이에게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갈색 지방’이 성인 절반 이상에게도
있고, 몸을 춥게 해 이 갈색 지방만 활성화시키면 어렵지 않게 살을 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갈색 지방은 유해한 ‘흰색 지방’을 연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세계적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는 갈색 지방에 대한 연구 논문을 세 편이나 실었다. 이들 논문들은 성인 남녀의
절반 이상이 갈색 지방을 갖고 있다는 내용 등을 소개했다.
핀란드 투르쿠대 키르시 비르타넨 박사 팀은 젊은 남성 5명의 지방질을 조사해
그 중 한 명은 갈색지방을 62g이나 갖고 있다고 보고했다. 비르타넨 박사는 “이
남자가 자신의 몸 안에 있는 갈색 지방을 모두 활동시키면 아무런 다이어트나 운동을
하지 않아도 1년에 흰색 지방을 4.1kg 이나 연소시킬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르타넨 박사는 “적게 잡아도 갈색 지방의 50%는 평소 활동을 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여분의 에너지를 몸 안에 저장하는 흰색 지방과는 달리 갈색 지방은 흰색 지방을
태우고 에너지를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갈색 지방은 추울 때 활동을 개시한다. 바르타넨
박사 팀은 5명의 피실험자를 2시간 동안 추운 방에서 얼음물에 발을 담그고 있게
한 결과, 갈색 지방이 흰색 지방을 연료로 사용해 태우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비만 전문 리셋크리닉 박용우 원장(전 강북삼성병원 교수)는 “갈색지방은 사람보다
동물에게 많고, 성인보다 영유아에게 많다”며 “서양인과 마찬가지로 한국인에게도
갈색 지방이 있으므로 앞으로 흰색 지방을 갈색 지방으로 바꾸는 연구가 진행되면
비만 치료에 획기적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마켄 리츠텐벨트 박사 팀은 △마른 사람이 뚱뚱한
사람보다 △여성이 남성보다 △젊은 사람이 늙은 사람보다 △혈액 속 당 수치가 정상인
사람이 당 수치가 높은 사람보다 더 많은 갈색 지방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한 보스톤 조슬린당뇨센터의 아론 시페스 박사 팀은 성인 남녀의 절반 이상이
적어도 10g 정도의 갈색 지방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모든 연구 팀은 갈색 지방의 활동을 촉진하면 비만 치료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
등이 9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