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 살찌면 늙어 살빠져도 걷기 힘들어
과체중-비만 오래 지속될수록 위험 높아
젊어서 뚱뚱하면 나이 들어 다리가 고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었을 때
비만이었던 사람들은 나이 들어 살이 빠진다고 해도 기동력에 한계가 더욱 많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 웨이크포레스트 의대 노화센터 데니스 휴스턴 박사 팀은 1997년 4월~1998년
6월 ‘건강 및 노화와 신체 구조 연구’에 등록된 평균 연령 74세의 2845명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기동력 한계의 기준을 평지에서 0.4km를 걷거나, 계단 10개를
오르는 것으로 잡았다. 이 이상을 걷거나 오르는 데 힘들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본
것이다.
측정 결과, 20대 중반에서 70세까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었던 여성은 기동력 한계
위험이 같은 기간 정상 체중이었던 여성보다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조금
덜 해, 같은 기간 과체중, 비만이었던 남성은 정상 체중 남상보다 기동력 한계 위험이
1.6배 높았다.
또한 50대 때 비만이었지만 70대 들어 비만에서 벗어난 여성은 비만이었던 적이
한 번도 없는 여성보다 기동력 한계 위험이 2.7배 높았다. 반면 50대에 비만이었고
70대에 비만에서 벗어난 남성은 비만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남성보다 기동력 한계
위험이 1.8배 높았다.
연구진은 “불어난 체중은 관절을 긴장시키고 운동을 줄여 당뇨병, 관절염, 심장병
등 만성질환 위험을 높인다”며 “이런 요소들이 신체 움직임에 영향을 주고, 기동력
한계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휴스톤 박사는 “과체중과 비만 상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위험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4월 15일자에
실릴 예정이며, 미국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 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7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