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여성’의 병=술꾼 괴롭히는 병
코메디닷컴, 지난해 가능성 제기
MBC PD수첩이 지난해 4월 29일 ‘미국산 쇠고기 안전한가’ 편에서 인간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한 아레사 빈슨의 사인이 베르니케 뇌증으로 밝혀졌다. 검찰이 6일
빈슨의 사인은 위 절제 수술 후유증인 베르니케 뇌증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한 것.
흥미로운 것은 당시 상황과 증세 등을 분석하면 빈슨의 사인이 베르니케 뇌증일
가능성이 있는데도 코메디닷컴 이외에는 그 어떤 언론도 이 병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코메디닷컴은 지난해 12월 17일 ‘술 지나치면 인간광우병 유사증세 생긴다’는
기사에서 ‘올해 봄 인간광우병 환자로 의심받았던 미국의 아레사 빈슨 씨 경우도
위 절제술 뒤 비타민B 결핍으로 일어난 베르니케 뇌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고 보도했다. 당시 코메디닷컴은 조심스럽게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포털 사이트
등에서 ‘근거 없는 보도’로 융단폭격을 받았다.
베르니케 뇌증은 뇌에서 비타민 B1(티아민)이 부족해서 보행 장애, 안구 운동
장애, 혼수 등이 생기는 병이다. 이 병을 발견한 독일의 신경학자 이름을 따서 이름이
붙었다. 고도 비만 환자가 위 절제 수술을 받으면 티아민의 흡수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이 병이 생긴다.
한국에서는 알코올 중독자에게서 이 병이 많다. 특히 필름이 자주 끊기는 술꾼들은
뇌 측두엽에서 티아민이 부족해지며 뇌세포가 파괴돼 이 병에 걸린다. 베르니케 뇌증이
있는데도 술을 계속 마셔 증세가 악화되면 기억을 하지 못해 횡설수설 거짓말을 하는
코르사코프 정신병이 나타날 수 있다. 코르사코프는 러시아 의학자의 이름.
신경과 의사들에 따르면 이 병은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CJD)이나 인간광우병인
변형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v-CJD) 등과 확실히 구분되지만 일반인의 눈에는 유사
증세로 보일 수도 있다. 코메디닷컴은 광우병 파동 이후 빈슨의 사인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던 중 위 절제를 받고 나서 나타난 증세를 보고 이 병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