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석면 들어간 약 회수할지 결정안해”

약 모양 내기 위해 활석가루 많이 사용

식품의약품안전청은 6일 화장품 5개 품목과 7개 제약사의 약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석면이 들어간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업체는 화장품 업체 (주)로쎄앙과,

국전약품, 그린제약, 대신무약, 대흥약품, 영우켐텍, 화원약품, 화일약품 등 7개

의약품 및 의료기기 업체 7곳이었다.

이들 업체들은 모두 중국산 불량 활석가루를 수입한 덕산약품공업으로부터 활석가루를

공급받았다. 식약청은 덕산으로부터 활석가루를 공급받은 업체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식약청은 (주)로쎄앙의 파우더, 콤팩트, 메이크업 베이스 등 5개 품목의 판매와

유통을 금지했으며, 의약품에 대해서는 “판매금지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식약청은 식품에 대한 석면 함유 여부도 조사했으나 “석면이 나온 식품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식약청 “석면 들어간 약 회수할지 결정안해”

식약청 의약품안전정책과 유무영 과장은 “약의 모양을 내기 위한 재료로 활석가루가

많이 사용된다”며 “약마다 활석가루가 많게는 3~4%, 적게는 0.1% 정도 들어가며

적은 양을 썼을 때는 검출되지 않기도 한다”고 말했다.

석면이 포함된 약의 판매금지 여부에 대해 유 과장은 “조사를 마쳐봐야 알겠지만

많은 약품에 석면이 든 활석가루가 사용됐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때문에 환자의

치료를 중지해야 하는지는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활석가루는 미백과 습기제거 효과가 있어 분말 화장품, 아기용 파우더에 많이

사용됐으며, 약과 식품에도 일부 사용된다. 약에 활석가루를 쓰는 것은 약의 모양을

만들기 위해서다.

“석면 먹어서 암 걸린 경우는 사례 적어”

전문가들은 입으로 들어가는 석면은 폐로 들어가는 석면보다 위험이 크게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독성학회 정진호 회장(서울대 약대 교수)은 “공장, 낡은 집 등에서 석면에

장시간 노출된 사람들이 폐암 같은 병에 걸린다는 사실은 입증됐지만 식품이나 약에

들어 있는 석면을 먹었을 때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하고 부작용도 보고된 바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낡은 수도관 때문에 석면에 오염된 수돗물은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식품이나 약 속에 들어간 아주 적은 양의 석면으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톨릭의대 내과 김형욱 교수는 “문헌에는 석면을 먹었을 때 후두암이나 소화기

계통의 암 위험이 있다고 나와 있지만 실제로 얼마만큼의 양에 노출됐을 때 발병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적은 양에 노출됐을 때는 위험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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