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브래지어 안 맞아” 90%
브래지어 너무 크거나 작으면 가슴변형-피부병
노출의 계절이 돌아왔다. 여성의 아름다운 ‘S라인’을 만들기 위해선 가슴 라인이
중요하고, 브래지어의 역할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실제로 자신의 브래지어
사이즈를 정확히 알고 착용하는 여성은 10% 정도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수술 없이 가슴 확대 성형을 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회원들의 실제 가슴 사이즈를
측정한 뒤 현재 착용하는 브래지어와 비교한 결과,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브래지어를
제대로 착용하는 경우는 10%도 안 됐다”고 말했다.
사이즈가 안 맞는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불편하고 모양이 안 좋다. 브래지어와
가슴 사이 공간이 들떠 있거나, 브래지어 옆으로 가슴이 삐져 나오거나, 어깨끈이
답답하거나, 두 팔을 들어 올렸을 때 브래지어가 따라 올라가는 것은 모두 브래지어
사이즈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에 맞는 브래지어 사이즈를 알려면 ‘컵 사이즈’와 ‘밴드 사이즈’를 알아야
한다. 컵 사이즈는 유두를 지나게 잰 가슴둘레이고, 밴드 사이즈는 유방 아래를 기준으로
잰 가슴둘레다.
브래지어 사이즈는 컵 사이즈에서 밴드 사이즈를 뺀 뒤, 브래지어, 내의, 얇은
겉옷을 입고 쟀다면 2.5cm를 더 빼고, 브래지어와 얇은 겉옷만 입고 쟀다면 2cm를
빼주면 된다.
전문가들은 “가슴 모양에 맞지 않는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모양이 빠지고 불편할
뿐 아니라 건강에도 안 좋다”고 말한다.
‘브래지어를 잘못 착용하면 유방암에 걸린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속설일 뿐이다.
브래지어에 철심이 있느냐 없느냐, 패드가 있느냐 없느냐, 재질이 면이냐 나일론이냐
등도 유방암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이대목동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장인 문병인 교수는 “유방암의 위험
요소는 첫째가 유전, 둘째가 환경”이라며 “초경이 빨랐거나 폐경이 느린 여성,
가슴 크기에 상관없이 비만인 여성, 임신을 하지 않거나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 여성에서
유방암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브래지어 착용이 유방암을 일으킨다고 할 수 없으며 오히려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으면 유방암 수술 뒤 나타날 수 있는 임파부종 위험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휴먼영상의학센터 이재희 원장(전 가톨릭의대 영상의학과 교수)는 “브래지어가
유방암을 유발한다는 내용의 책이나 보고가 있지만 유전이나 환경 같은 위험요소를
통제하지 않는 등 조사 방법에 문제가 있어 신뢰하기 어렵다”며 “건강한 가슴을
위해서는 브래지어 때문에 유방의 림프 흐름이 방해 받지 않도록 약간 여유롭게 착용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유방암 자가진단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너무 헐렁하거나 꽉 조이는 브래지어는 피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강남차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 박해린 교수는 “몸에 브래지어 자국이 남을 정도로 착용해
가슴이 압박되면 소화 불량이나 호흡 곤란이 올 수 있다”며 “여름에는 브래지어
때문에 땀띠나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가슴에 맞는 브래지어를 하고 귀가
뒤에는 브래지어를 벗고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