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때문? 제약업계 인수합병설 무성
하루 전 복지부 장관 축사 때문 더욱 탄력받아
만우절을 맞아 근거 없는 제약업계 인수합병(M&A) 소문이 떠돌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소문에 나오는 주요 제약회사들이 대부분 상장회사라는 점에서 자칫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
1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회사 인수합병 관련 소문들은 3월31일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한국제약협회가 주최한 ‘한국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대국민 결의대회’에
참석해 “신약 개발을 위해선 제약업계 M&A가 필수 조건”이란 요지의 발언을
한 뒤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소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업체는 동아제약과 한미약품. 매출액이 1조
원은 넘어야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한미약품이 동아제약
주식을 장내 매수로 약 9% 정도 끌어 모은다면 매출 1조 2000억 원대의 글로벌 제약회사가
탄생될 수 있다’는 것이 소문의 내용이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지난해 매출 규모로 유한양행이 6000억, 녹십자 5000억, 대웅제약
5500억 원 등 이른바 ‘빅 5’의 매출액을 합칠 경우 3조 원대이기 때문에 오너들의
의지만 있다면 ‘매출 1조 원 회사’를 만든다는 게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LG 경제연구원은 최근 ‘제약기업의 성장을 위한 M&A 역할’ 보고서에서
국내 제약기업들의 전략적 인수합병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국내 제약기업의 경우 M&A를 비롯한 구조조정이 아직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정부의 약제비 적정화 방안과 한미 FTA 효과 등이 본격화될 2010년
이후에 제약업계 구조조정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태 기자(lyt009@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