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암환자 치료에 토모테라피 효과적
뼈까지 전이된 암환자 76%에서 통증 완화
인체의 단면 사진을 정확하게 찍을 수 있는 컴퓨터단층촬영(CT) 기술에 방사선
기술을 접목시킨 토모테라피(tomotherapy)가 뼈까지 암이 전이된 환자의 통증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토모테라피센터 금기창, 이익재 교수 팀은 2006년 4월~ 07년
2월 이 병원에서 다발성 전이 진단을 받은 뒤 토모테라피 치료를 받은 암 환자 42명(평균
연령 57세)의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환자들에게 토모테라피 방사선을 평균 1회 3GY(방사능 흡수선량의 단위)
가량, 16분의 1초 동안 치료 부위에 쬐어줬다. 그 결과, 암이 다른 장기와 뼈에까지
전이되어 심한 통증을 호소한 다발성 골 전이 암 환자 21명 중 16명에게서 통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환자들에게서는 백혈구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이에 대해 연구진은
“백혈구 수치가 줄어드는 것은 방사선 치료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치료 범위에 골수가 얼마나 포함되는지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토모테라피의 암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 보고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익재 교수는 “뼈와 몸 여러 곳에 암세포가 퍼진 환자의 경우 토모테라피가 통증
완화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토모테라피는 방사선을 이용해 인체 단면을 촬영하는 컴퓨터단층촬영(CT) 장치를
개선해 사진 촬영 때는 약한 방사선을 쬐고, 암 부위가 발견된 자리에는 정확한 부위에
강한 방사선을 쏴 치료 효과를 거둔다.
연구진은 “암이 몸 전체로 퍼진 다발성 암 환자의 경우 약물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면서 통증 완화 치료를 하지만 환자들은 각종 부작용 때문에 고통을 겪게 된다”며
“토모테라피가 치료 효과와 함께 암 환자의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방사선종양학, 생물학, 물리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 Biology and Physics)’ 최근호에 실렸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