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법 없는 ‘슈퍼결핵’ 격리수용해야

미국은 철저 격리…“치료비 정부가 부담해야”

치료약이 없어 감염되면 생명을 잃을 가능성이 높은 이른바 ‘슈퍼 결핵’ 환자가

국내에 238명이나 되는 데도 불구하고, 어떠한 격리 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최영희 의원(민주당)은 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광범위 내성(슈퍼 내성) 결핵 환자가 현재 238명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발표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30일 “슈퍼 결핵 환자는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여서

격리수용하면 생계비까지 지급해야 한다”며 “지난해 11월 국회에 관련 법률 제정안을

제출했지만 아직 통과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결핵은 공기를 통해 전염되므로, 수도권 과밀 대중교통 등을 통해 대량 감염 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방치되고 있는 형편이다.  

슈퍼 내성 결핵에 대해 한국이 무방비 상태인 반면, 미국은 철저한 방역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2007년 6월 내성 결핵 환자인 앤드류 스피커(31세, 변호사)가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권고를 무시하고 결혼식 뒤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오자 질병통제센터는

바로 특별기와 앰뷸런스로 그를 콜로라도 주 덴버의 내성결핵 전문병원 독방에 격리

수용했다.

미국 보건 당국의 격리수용 명령은 1963년 천연두 환자에 대한 조치 이후 44년

만에 내리진 것이었다.

최 의원은 “슈퍼 결핵 환자 실태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치료약이

없는 슈퍼 내성, 그리고 치료가 힘든 다제 내성 결핵 환자 등에 대한 치료비 전액을

국가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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