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가장 이상적인 속도는?
1km를 남 4분30초, 여 5분40초에 달리면 최고
에너지를 가장 적게 쓰면서, 가쁜 숨을 내쉬지 않고 달리기를 할 수 있는 ‘최적
속도’가 발견됐다.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학 동물학과 카렌 스튜델 박사 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남자는 1km를 4분30초에, 그리고 여자는 5분43초에 주파할 수 있는 속도로 뛰면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가뿐하게 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입시를 위한 체력장을 상기한다면(1.5km를 6분 안에 주파해야, 즉 1km는
4분 안에 달려야 하는 속도), 보통 사람이 1km를 4분30초에 뛴다는 것은 사실상 최대한
빠른 속도로 뛰어야 함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남녀를 상대로 트레드밀에서 여러 속도로 여섯 번씩 뛰게 하면서 이들의
산소 흡입량과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사람마다 조금씩 특징이 달랐지만 평균적으로 에너지를 가장 적게 쓰면서
달릴 수 있는 최적 달리기 속도가 존재했다.
흥미로운 것은 속도를 아주 낮춰 뛸 때, 즉 1km를 8분 정도에 달릴 때 에너지
효율이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었다. 이 정도 속도는 걷는 것과 달리는
것의 중간 정도 속도로, 스튜델 박사는 “이 속도로 뛰면 뛰는 발걸음이 이상해지고
부자연스러워진다”며 “우리 몸이 가장 잘 달리는 최적 달리기 속도가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동물학과 교수가 달리기 효율을 연구했을까? 스튜델 교수는 인류의
조상이 다리 4개로 달리던 것에서 두발로 달라게끔 진화하는 과정에 대한 이론을
연구했다.
그녀는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이동하기 위한 보다 효율적인 걸음 방법으로 인간은
두발보행을 하게 된 것”이라며 “두발 보행으로 인간은 사냥을 더욱 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인간 진화 저널(Journal of Human Evolution)’ 최신 온라인
판에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 전문 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닷컴 등이 29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