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있으면 밤에 잘못 자고 낮에 꾸벅
수면의 질 떨어져 낮에 조는 경우 많아
평소에 두통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의식하지 못해도 수면의 질이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구강내과 안형준 교수 팀은 두통 환자 101명과 건강한
사람 128명을 대상으로 두통과 잠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25~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9차 세계수면무호흡학회’에서 2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두통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체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그에 따라 낮에 졸리는 현상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통이 심할수록 수면의
질이 안 좋아졌으며, 특히 만성 두통 환자는 낮 동안 졸리는 증상도 심각했다.
연구진은 대상자들에게 국제두통학회의 진단 기준인 ICHD-Ⅱ를 이용해 두통 정도를
측정했으며, 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수(PSQI)와 주간 졸림 자가 진단(ESS)도 실시했다.
그 결과 두통이 있는 사람은 PSQI와 ESS 점수가 모두 높게 나왔다. PSQI 지수는
△수면의 질 △수면 지연시간 △수면시간 △효과 △약물에 대한 필요 △수면시의
장애 △낮 시간의 수면 문제 등 7가지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 방법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수면의 질이 낮다.
ESS는 8가지로 분류된 활동에 대해 졸린 정도를 0~3점으로 매기는 진단법으로,
역시 점수가 높을수록 수면의 질이 좋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두통과 수면무호흡증 사이의 연관성은 뚜렷하지 않았다. 두통 환자라고
해서 코를 특별히 더 많이 골거나, 수면무호흡증 증상을 보이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면서 코를 골다가 한동안 숨을 쉬지 않는 상태가 10초 이상 계속되는
증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