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중풍 환자에게 음악은 치료제
좋아하는 음악 들려주면 시력 개선돼
뇌중풍을 앓은 환자는 보통 뇌와 눈을 연결하는 신경에 문제가 생겨 60% 이상에서
시각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뇌중풍 환자에게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면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대학 데이비드 소토 박사 팀은 뇌중풍 뒤 시력에 이상이 생긴 환자
3명에게 그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게 했더니 시각 신호가 더 잘 전달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뇌중풍 뒤 시각 능력을 절반 정도 잃은 환자 3명을 대상으로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처럼 각자가 좋아하는 음악과 싫어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시각능력에
어떠한 차이가 생기는지 관찰했다. 한 과제는 빨간색 불이 켜지면 버튼을 누르는
것이었다.
그 결과, 3명 모두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을 때 시각 능력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환자의 경우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는 빨간색 불빛이 비춘다는 사실은 65% 정도
맞췄지만, 좋아하지 않는 음악을 들었을 때는 15%만 맞췄다.
연구진은 환자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 기분 좋은 감정이 떠올라 눈에서
뇌로 가는 신호가 잘 전달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소토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에게 기분 좋은 감정을 떠오르게 하면 시각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음악을 들으면서 촬영한 뇌 영상을
보더라도 차이가 확실히 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24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