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세포암 이식 적응기준 넓혀야
【런던】현재 간이식 적응 여부를 결정하는데 이용되는 밀라노 기준에 적합하지
않아도 간세포암 환자 가운데 이식 예후가 양호한 경우가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국립암연구소 소화기외과·간이식 부문 빈센초 마자페로(Vincenzo
Mazzaferro) 박사팀은 간이식 적응 기준으로 이식받은 간세포암(HCC) 환자 1,112례를
대상으로 인터넷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Lancet Oncology에 발표했다.
최대 종양직경과 종양수의 합계로 평가
밀라노 기준에는 종양 직경 5cm 이하의 단발병변이거나 3cm 이하의 종양 3개 이하이고
대혈관 침윤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 간이식 후 재발률은 10%에서 예후가 양호한 것으로
기재됐다.
그러나 이 기준은 너무 엄격해 적합하지 않은 환자의 생존 예후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알려져 있다. 이 기준을 만족하지 않아도 이식 예후가 양호하다고 생각되는
환자의 선택에 관해 에비던스에 근거한 가이드라인은 없다.
마자페로 박사팀은 2006년에 인터넷을 통한 증례 기록시스템을 제창했다. 이 시스템은
이탈리아국립암연구소 임상시험 사무국 웹사이트(www.hcc-olt-metroticket.org)에,
간암전문의가 밀라노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HCC인데도 간이식을 받은 환자의 데이터를
등록하는 것이었다.
이 데이터는 시작하자마자 10개월동안 총 1,556례의 간이식 예후 데이터가 수집됐다.
이식 전의 종양병기 진단에서는 대상자 모두 밀라노 기준에 적합하지 않았지만
이식 후 병리학적 재검토를 통해 444례가 기준에 맞는 것으로 정정돼 기준에 부적합한
1,112례가 이번 분석 대상이 됐다.
박사팀이 목표로 한 것은 밀라노 기준의 범위를 확대하여 간이식을 통해 생존기간이
연장되는 환자를 더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예후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박사는 up-to-seven criteria(7까지 기준)를 제창하고 있다. 즉 가장
큰 종양의 직경(cm)과 총 종양수의 합이 7이하라는 의미다.
이번 분석에서는 이 기준에 적합하고 대혈관 침윤이 없는 환자에서는 간이식 후의
5년 전체 생존율은 71%[95%신뢰구간(CI) 64∼77%]으로 밀라노 기준에 적합한 환자의
경우와 같았다.
박사는 “up-to-seven criteria를 이용하면 각 환자의 종양 특성에 근거했을 때
보다 정확한 생존 예후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영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