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너무 먹으면 ‘파랑색 시각장애’
영국 58세 독신남, 시각 이상 호소
약 색깔이 파란색인 남성 발기보조제 ‘비아그라’를 지나치게 많이 먹은 남성에게서
세상이 온통 파랗게 보이는 시각 이상 현상이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 미국 일간지 폭스뉴스 등은 19일 영국의 58세 배관공인 존
페티그루 씨가 2주 전부터 세상이 온통 파란색으로 보이는 증세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혼을 한 그는 섹스 없이 1년을 지낸 뒤 발기가 잘 안될 때 마다 비아그라를
복용해 왔다.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 비아그라를 구입하고 그것도 모자라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기도 했다.
그는 “포장지에 있는 경고를 내가 무시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비아그라를
너무 많이 먹은 탓에 이제는 빨간색 우체통도 볼 수 없게 됐다”고 푸념했다.
그는 “그 동안 어떤 부작용도 없어 복용량을 늘려 왔다”며 “하지만 나는 프로축구
첼시(팀 컬러가 파란색)의 팬이기 때문에 크게 불편한 점은 없다”고 말했다.
페티그루 씨는 현재 이러한 부작용이 계속될지에 대한 의학적 점검을 받고 있다.
비아그라의 발매사인 화이자의 관계자는 “비아그라 복용 뒤 세상이 파랗게 보이는
부작용이 있을지 모르니, 권장량을 초과해 복용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아그라 과다 복용에 따른 시각 이상은 망막 이상에 따른 것으로, 미국의 많은
안과 전문의들은 “비아그라가 심각한 시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영구적인 실명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비아그라로 인한 시각 장애는 시야가 연한 색깔을 띠면서 빛에 대한 예민성이
증가하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전문의들은 “비아그라 복용자로서 세상이 파랗게 보이는 ‘청색시’가 나타날
경우 안과 전문의를 찾아 진찰을 받고, 비아그라를 낮은 단위로 투여하라”고 당부한다.
비아그라의 부작용은 이밖에도 안면홍조, 일시적 혈압상승, 두통, 안구충혈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망막혈관 폐쇄나 파열, 시력저하 등 사례도 보고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