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없으면 건강도 없다?
외로움 타는 사람, 건강 6배 나빠
친한 친구들이 별로 없고 외로움을 잘 느끼는 사람은 건강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친구가 없어도 혼자 잘 지내는 사람은 건강 문제를 겪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카고대학교 사회학과 루시 플라워, 린다 웨이트 교수 팀은 2005~06년 57~85세
3000명을 대상으로 외로움과 건강과의 관계를 연구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사회적
연락망과 사교적 활동을 측정하고, 얼마나 외로움을 느끼는지,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친구, 가족들이 얼마나 도와줄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측정했다.
그 결과, 사회적 고립과 정신적 건강 사이의 관계가 드러났다. 외로움 수치가
가장 높은 사람의 65%는 실제 사회적 활동 상황과 관계없이 외로움 수치가 가장 낮은
사람보다 더 심한 우울증을 갖고 있었다.
친교 관계가 가장 좋은 사람들은 스스로 외로움을 느끼든 안 느끼든 상관없이,
가장 친교 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보다 3배나 건강 상태가 좋았다. 마찬가지로 가장
외로움을 적게 느낀다는 사람은 실제 친교 관계가 어떻든 상관없이, 가장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는 사람보다 건강 상태가 5배나 좋았다.
그러나 친교 관계가 좋지 못해도 스스로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정신건강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웨이트 교수는 “친교 관계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외로움을 느끼고, 건강이 악화된다”며
“이는 정신 건강이 약화되면서 운동할 생각이 없어지고, 흡연, 음주처럼 유해한
행동에 쉽게 빠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그렇지만 고립된 환경을 잘 견뎌내고, 타인의 도움에 대한 기대감을
잘 조절하는 사람은 심한 외로움 증상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잘 지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온라인 과학 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19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