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사람, 단점 먼저 봐 성공 놓친다
장점 보는 능력에서 보통사람보다 떨어져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부정적 측면을 보는 능력은 보통 사람과 비슷하지만, 긍정적
측면을 보는 데 익숙하지 않아 기회가 와도 놓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심리학과 러셀 파지오 교수와 다니엘 스트렁크 교수 팀은
임상적 우울증을 겪고 있는 대학생 17명과, 우울증이 없는 17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04년 파지오 교수가 고안해낸 ‘콩축제(BeanFest)’라는 컴퓨터 게임을
이용했다. 이 게임은 많은 연구에서 긍정적 및 부정적 태도 발달을 검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게임은 컴퓨터 화면에 하나씩 나타나는 ‘잘생긴 콩’과 흠집이 있는 ‘못생긴
콩’ 가운데 잘생긴 콩을 모으면 점수가 올라가며, 못생긴 콩을 모으면 점수가 깎이는
식으로 진행된다. 콩을 받으면 점수가 올라가거나 내려가지만, 콩을 안 받으면 점수에는
변동이 없게 된다. 연구진은 학생들이 좋은 콩과 나쁜 콩을 얼마나 잘 골라서 받았는지를
측정했다.
채점 결과, 못생긴 콩을 제대로 골라낸 거부한 경우는 우울증 있는 학생에서 66%,
우울증 없는 학생에서 61%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좋은 콩을 골라내는 데서는
차이가 크게 발생했다. 우울증이 없는 학생은 좋은 콩의 60% 정도 받아 점수를 올린
반면, 우울증이 있는 학생은 좋은 49% 정도만 골라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스트렁크 교수는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부정적 정보를 획득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지만 좋은 정보를 얻는 데는 편견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정적 측면부터 먼저 보는 이런 특징 때문에 우울한 사람은 나쁜 경험을 잘 기억하는
반면 좋았던 경험은 쉽게 잊어 버린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행동치료 및 실험 정신의학 저널 (Journal of Behavior Therapy
and Experimental Psychiatry)’ 3월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 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19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