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백혈병 약 임상시험 효과 탁월”
5개국 대표병원서 임상시험…시판 앞당겨질수도
일양약품이
개발한 백혈병 치료 후보물질 IY5511이 임상시험 과정에서 환자들에게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어 백혈병 환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6월 예정보다 1년 늦게 시작된 이 약의 제1차 임상시험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괄목할 만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안양시에 거주하는 만성골수성백혈병(CML) 환자 김 모 씨(42)는 ‘꿈의
치료제’라고 알려진 글리벡(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 사 제품)을 사용했지만 내성이
생겨 치료에 어려움을 겪었고, 설상가상으로 폐에 물이 차는 등 부작용까지 나타나
이번 임상시험에 참여했다. 김 씨는 “IY5511을 복용하면서 폐에 물이 차는 부작용이
없어졌고 건강상태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백혈병 환우회의 안기종 사무국장은 “현재 일양약품에서 임상시험 중인 백혈병
치료제는 글리백의 절반 가격으로 나올 것 같다”며 “약값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글리벡보다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혈액학회의 한 전문가는 이에 대해 “기존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의 30배
정도 효능을 가졌을 뿐 아니라 부작용도 거의 없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
코메디닷컴의 취재 결과 이 약은 현재 중국의 연길 재생병원, 인도 델리의 국립
AIIM병원, 대만의 대만대학병원 등 5개 의료기관에서 임상시험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병원은 각각 해당 국가를 대표하는 매머드 급 병원으로 이들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한다는 것은 각 나라에서 나중에 추가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각국에서의
시판이 앞당겨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일양약품은 이 후보물질에 대해 미국 등 30여 개국에 특허 출원 중인데,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미국 특허 취득 사실만 밝혀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백혈병의 첫 표적 치료제 글리벡이 임상시험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자 앞당겨
허가를 받은 것처럼, IY5511 역시 4월 중 2상에 돌입할 경우 빠르면 올해 안에 시판
허가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특히 IY5511은 지난해 하반기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신약
임상시험연구 지원 항암제로 선정돼, 2년간 38억 원이 지원된 ‘국민약’이란 점에서
정부도 최대한 시판 시점을 앞당길 방침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약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가톨릭대 의대 김동욱 교수는 “임상시험에
관한 내용은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전에는 효능 등에 대해 일체 알려줄 수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일양약품의 공식 발표는 4월 초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