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황사마스크 써야 미세먼지 차단
면마스크-손수건 역부족…검사 통과한 마스크 써야
꽃샘
추위와 함께 오늘(3월13일) 오후부터 황사가 다시 찾아오리라는 일기예보다. 한국과
중국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어 올해는 황사가 더욱 빈번하고 강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돼,
황사 피해를 줄일 황사마스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외출을 않는 것이 황사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출퇴근이나 운동 등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마스크로 최대한 황사를 차단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황사는 감기나 기관지염, 천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외출할 때는
가급적 황사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일반 면마스크나 손수건은 차단 효과가
떨어지므로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입증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황사에 많이 노출되면 호흡기 면역기능이 떨어져 호흡기 감염이 쉽게 발생하고
심한 경우 폐질환을 유발한다.
중앙대병원 호흡기내과 신종욱 교수는 “황사는 코 점막을 건조시켜 호흡기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기침, 감기, 가래, 기관지염, 천식, 아토피, 알레르기비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황사는 흡연자에게 만성 기관지염을, 노인과 어린이에게는 폐렴을, 그리고 만성
폐쇄성 폐질환자에게는 심한 경우 급성 호흡 부전증까지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황사마스크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경우 면마스크나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리지만
이 정도로는 미세 먼지를 거의 차단하지 못한다.
고려대병원 예방의학교실 최재욱 교수는 “면마스크는 눈에 보일 정도로 큰 사이즈의
먼지만 막아준다”며 “황사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입자이므로 산업안전공단이
인증한 분진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외품과 이정표 연구관은 “면마스크나 손수건이 황사를
차단하는 비율은 30% 정도에 불과해 사용 않는 것보다야 낫지만, 차단 효과를 높이려면
분진용 마스크 가운데 식약청의 안전성 유효성 심사를 거친 황사 전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황사 전용 마스크는 마스크의 안쪽에 부직포를 한 겹 더 부착했고, 이 부직포가
미세입자를 잡아내는 역할을 맡는다. 식약청의 황사 마스크 심사는 분진 포집률,
안면부 흡기 저항, 안면부 누설률 등을 점검한다.
분진 포집률은 사람이 공기를 들이쉴 때 마스크가 먼지를 걸러주는 비율이다.
안면부 흡기 저항은 사람이 공기를 들이쉴 때 마스크 내부가 받는 저항을 말한다.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부직포가 너무 촘촘해 호흡이 곤란하지는 않은지 점검하는 항목이다.
마지막으로 안면부 누설율은 마스크와 얼굴 사이로 틈이 생겨 혹 공기가 새지는 않는지를
보는 기준이다.
이 세 가지 검사 항목을 모두 통과한 황사 마스크는 모두 10 품목으로 약국이나
마트, 인터넷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2000~8000원 선이다.
황사마스크를 구입할 때는 식약청 허가 여부 외에도 최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마스크 성능 검사 결과도 고려해야 한다. 보건환경연구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황사용 7종, 보건용 6종, 공산품 마스크 10종 등 23종의 성능을 검사한 결과 황사용
마스크 5종과 일반 공산품마스크 1종만 기준에 적합했다.
성능 검사를 통과한 황사마스크는 인산한국의 코엔보 황사마스크(SPC-100)(L),
세창안전한국의 프레쉬에어 황사마스크 숨트리, 파인텍의 파인텍 황사마스크, 쓰리엠의
쓰리엠 황사마스크(9310)와 쓰리엠 황사마스크(9010)다.
이정표 연구관은 “안면부 누설률 시험을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사람마다 얼굴
형태가 달라 마스크와 얼굴 사이 틈으로 공기가 샐 수 있으므로, 황사 마스크가 얼굴에
완전히 밀착되도록 쓰는 게 중요하다”며 “구입 때 ‘식약청 허가 제품’ 또는 ‘의약외품’이라고
쓰여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사 마스크를 쓰는 것 이외에 황사 대책으로는 물을 자주 마셔 기관지에 수분을
공급하고, 외출 뒤에는 노출 부위를 깨끗하게 씻는다.
최재욱 교수는 “코에는 코털이나 점막이 먼지를 걸러 주지만 입으로는 먼지가
바로 들어오므로 황사가 심할 때는 입을 다물고 코로만 숨 쉬는 게 좋다”며 “황사
때 비타민이나 돼지고기를 먹으면 좋다는 속설이 있지만 모두 의학적 근거가 없는
소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