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위험, O형 낮고 B형 높다
혈액형 결정하는 9번 염색체 영향받기 때문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혈액형 종류에 따라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O형의
췌장암 위험이 가장 낮고 B형이 가장 높았다.
미국 보스턴의 다나-파버 암 연구소의 브라이언 울핀 박사 팀은 ‘간호사 보건
연구’ 등에 포함된 남녀 10만 명의 자료를 토대로 혈액형과 췌장암 발병의 관계를
연구했다.
연구가 시작된 1996년 이후 9년간 이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들 중 316명이 췌장암에
걸렸다.
연구 팀이 혈액형 종류별로 췌장암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O형과 비교했을 때 B형의
췌장암 위험은 1.72배였으며, AB형 1.51배, A형 1.32배 정도였다.
연구 팀은 “췌장암과 혈액형 사이의 관계에 주목하는 것은 9번 염색체가 혈액형을
결정하며, 또한 췌장암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췌장암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혈액형이 아니라 나이, 비만, 흡연 여부, 췌장암 가족력 등 기존에 알려진
위험요소”라고 밝혔다. RH+, RH-로 나뉘는 RH 혈액형에 따른 분류는 췌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울핀 박사는 “혈액형과 췌장암이 직접 연관되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혈액형의
경우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로 확인했다”며 “앞으로 췌장암을
조기 진단하는 데 혈액형이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췌장암은 발생 건수가 위암이나 폐암보다 적지만 사망률은 훨씬 높다. 이는 췌장암의
진행이 매우 빠르고, 조기 진단이 쉽지 않아 환자 대부분이 말기에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췌장암 진단 환자의 95%가 사망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과학 잡지 사이언스뉴스 인터넷판, 건강포털 웹엠디 등이
11일 보도했으며 ‘미국 국립암연구원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