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감정조절만 잘하면 업무능력 ↑
노련하게 감정조절 하는 60세 이상과 비교돼
20대는 감정조절에 애를 먹기 때문에 업무 능력에서 손해를 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60세 이상 노년층이 인생 경험으로 손쉽게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면서
감정 때문에 업무 능력이 저하되지 않는 것과 대비됐다.
미국 조지아공대 심리학과 프레다 블랜차드-필드 박사 팀은 20~30세 젊은이 72명과
60~75세 노인 72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연구진은 전체 실험 참가자의 4분의
3에게 ‘피어 팩터(Fear Factor)’라는 TV 리얼리티 쇼 장면을 보여줬다. 이 쇼는
여성 출연자들에게 혐오스런 음식을 먹이면서 경쟁을 시키는 프로그램이다. 나머지
실험 참가자들은 혐오스런 감정을 유발하지 않는 비디오를 보여줬다.
이어 참가자들은 기억력 게임을 했다. 기억력 게임을 하기 앞서 연구진은 혐오스런
비디오를 본 그룹을 다시 셋으로 나눠 각각 ‘혐오스런 기억을 빨리 잊고 긍정적인
기분으로 바꿔라’ ‘혐오스런 기분을 계속 유지하라’ ‘그냥 기억력 테스트를 하라’는
등으로 기분 전환에 대한 다른 지시를 내렸다.
그 결과, 기분전환을 하라고 지시 받은 그룹에서 60세 이상 노인들은 좋은 성적을
낸 반면, 20대 젊은이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이는 노인들의 경우
별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혐오스런 기분에서 긍정적인 기분으로 바꾸는 데 성공해
바로 기억력 테스트에 집중할 수 있었던 반면, 젊은이들은 기분전환에 많은 에너지를
쓰면서 기억력 테스트에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혐오감을 계속 유지하라’는 그룹의 기억력 테스트 점수는 혐오스런 비디오를
보지 않은 대조군과 별 차이가 없어, 혐오감 자체가 인지능력을 떨어뜨리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랜차드-필드 박사는 “노인들은 젊은이보다 전반적인 업무 능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풍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감정을 다스리는 데 더 뛰어나다”며 “젊은이들은
감정을 조절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쓰는 경향이 있으므로,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다면
업무 수행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노인들은 쉽게 슬프다는 감정을 느끼기 때문에 노인들이 이 슬프다는
감정을 쉽게 전환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9일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