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막으려면 비타민C 많이 먹어야
혈액 속 요산 수치 떨어뜨려 예방 효과
술을 많이 마시거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걸리는 통풍을 예방하려면 비타민C를
하루 1000~3000 mg 먹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 최현 교수 팀은 지난 1986년부터 20년 동안 남성
4만7000명의 식사습관과 통풍 발생 위험, 비타민C 섭취 정도를 비교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
연구 기간 중 통풍에 걸린 남성은 1317명이었으며, 음식 또는 보충제를 통해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한 사람은 통풍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비타민C를 하루 500~999mg 정도
섭취한 남성은 250mg 미만으로 섭취한 남성보다 통풍 위험이 17% 낮았다.
비타민C를 알약 형태로 섭취한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통풍 위험이 확실히
낮았다. 하루 1500mg 이상 비타민C를 섭취한 남성은 통풍 발병이 45% 적었고, 1000~1499mg
섭취한 남성은 34% 적었다.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할수록 통풍 발생이 줄어드는 것은 비타민C가 혈액 내 요산의
수치를 떨어트리기 때문이라고 연구 팀은 설명했다.
통풍은 몸에 요산이 많이 쌓여 생기는 병으로 남성에게 주로 발생한다. 육류 중심의
서양식 식습관과 과음, 과식이 주요 원인이다. 잘 먹어 걸리기 때문에 부자병, 황제병으로도
불린다. 잉글랜드의 헨리 8세는 너무 잘 먹어 통풍에 걸린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인 1000명 중 2명 꼴로 발생하는 통풍은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손가락
관절이 빨갛게 부으면서 통증이 오며, 자주 재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풍은 비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통풍 환자는 80∼90%가 남성이었고 40∼50대에서 주로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20∼30대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최 박사는 “통풍은 가장 흔한 남성 관절 염증질환 중 하나”라며 “비타민C를
너무 많이 먹으면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하루 1000~3000mg 정도 먹는 게
적당하다”고 말했다.
오렌지 1개에는70mg 정도의 비타민C가 들어 있고 많은 양의 비타민C를 섭취할
때는 보충제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인터넷판, 미국 건강 웹진 헬스데이 등이
최근 보도했으며 미국 의학 전문지 ‘내과학 기록(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3월 9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