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이겨야 환절기 감기 이긴다

독감에 대한 잘못된 속설 10가지

일교차 이겨야 환절기 감기 이긴다요즘

같이 하루의 기온차가 심한 날씨에는 유행성 독감(인플루엔자)이 극성을 부린다.

이번 독감은 특히 기존 독감백신에 내성을 가진 종류도 나타나 어린이나 만성질환자,

노인들은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을 피하거나 낫는 방법에 대해서는 여러 말들이 있다. 감기와 독감을 혼동하기도

한다. 최근 미국 ABC 방송 온라인판 등이 보도한 독감에 대한 잘못된 상식(?) 10가지를 골라

국내 전문가와 함께 알아 보았다.

1. 예방접종을 맞으면 독감에 걸린다?

독감 예방백신은 비활성 바이러스로 만들어진다. 그렇지만 독감백신을 맞고도

독감을 앓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예방백신 속 바이러스 때문에 독감에 걸렸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백신은 접종 뒤 1~2주일이 지나야 항체가 생긴다. 항체가 생기기 전에 바이러스의

침투를 받으면 독감에 걸릴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그 해에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를 예측해 백신을 만들고 접종한다.

하지만 예상이 빗나갔다면 백신접종을 받고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예방주사를

맞았기 때문에 독감에 걸렸다는 것은 틀린 말이다.

2. 건강하면 예방접종을 안 맞아도 된다?

독감 예방접종은 특히 노약자에 필요하기 때문에 이 말은 맞을 수 있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이라도 독감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예방차원에서 맞아 두는 것이 좋다.

독감 예방백신에 대한 최신 의학적 지침은 6개월 된 아이부터 19살 청소년까지,

임산부, 49살 이상의 모든 사람이 맞으라는 것이다. 특히 어린애, 노인을 비롯해

고혈압, 당뇨병 같은 성인병을 앓는 사람은 면역력이 약하므로 필수적으로 맞아야

한다.

3. 독감 백신만 맞으면 감기까지 예방된다?

독감 예방접종은 독감 유행 때 독감에 걸리지 않게 하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독감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손을 자주 씻으라는 등의 여러 예방법 중의 하나라는

말이다. 독감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책이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는 것과는 상관없다. 따라서 독감 주사를 맞았더라도 감기에 걸릴 수 있다.

4. 독감은 독한 감기다.

인플루엔자는 증세가 독하다. 미국의 경우 독감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사람이 매년

20만 명을 넘고, 사망자도 3만6000명쯤 된다. 독감이 유행하면 국내 인구의 10~20%

정도가 걸린다는 통계도 있다.

독감은 글자 그대로 ‘증상이 독한 감기’라고 말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앞에서

지적했듯 독감과 감기는 원인 바이러스가 다르기 때문에 “독감이 독한 감기”라는

것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5. 독감 증상이 없으면 독감이 아니다?

실제로 독감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사람 중 20~30%는 증상이 거의 없다. 그러나

독감 진단을 받는 사람은 증세 때문에 확진을 받는 것이므로 ‘증세 없는 독감 환자가

있다’는 말은 맞지 않다.

6. 예방백신을 매년 맞을 필요는 없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매년 바뀐다. 따라서 매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

7. 추운 날씨에 외투를 입지 않고 외출하면 독감에 걸린다?

‘독감이 날씨와 관련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의학자들도 판단이 엇갈린다.

다만 독감 바이러스는 건조하고 추울 때 전염이 잘 되므로, 날씨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독감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온이 아니라 체온의 변화이다. 체온이

급격하게 변하면 면역력 저하로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더 높아진다.

8. 식욕이 없을 땐 굶어도 된다?

독감에 걸렸을 때는 식욕 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먹고 싶은 음식이 없다고 굶으면

영양 보충이 되지 않으므로 굶는 것은 삼가야 한다. 오히려 독감에 걸리면 비타민,

단백질이 풍부한 닭고기, 생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하게 섭취해 줘야 한다.

9. 뜨거운 국물은 독감 회복을 빠르게 해 준다?

따뜻한 물은 염증으로 쓰린 인후를 진정시키고 필요한 수분을 보충해 준다. 독감

바이러스는 구강이나 코 점막을 통해 감염된다. 점막이 촉촉해야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막이 형성되므로, 수분이 부족해서 점막이 마르면서 금세 바이러스 침투에 약해진다.

따라서 따뜻한 음료, 물, 국물 등을 마셔 수분을 보충해 주면 독감 예방과 증세 완화에

좋다.

10. 고열이 나는 독감을 앓으면 꼭 항생제가 필요하다?

항생제는 박테리아에 사용하는 약물로,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성 전염병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독감 때 먹는 항생제는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 제제를 말한다.

이 약물들은 중이염, 폐렴 같은 2차 감염의 우려를 낳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한 뒤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도움말=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하, 중앙대 용산병원 가정의학과 조수현

교수)

    이용태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