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 오래 할수록 파킨슨병 덜 앓아
에스트로겐이 뇌세포 보호 역할
생리를 오랫동안 하는 여성들, 즉 초경과 폐경 사이 기간이 긴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알버트 아인슈타인의대 신경과 레이첼 손더스-풀먼 교수 팀은 미 국립보건원(NIH)에
보관된 폐경기 여성 7만 4000명의 자료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분석 결과, 39년 이상 생리를 한 여성은 33년 이하 생리를 한 여성보다 파킨슨병에
걸리는 확률이 25% 낮았다.
또한 4번 이상 임신 경험이 있는 여성은 3번 이하로 임신한 여성보다 파킨슨병
비율이 20% 높았다. 이에 대해 공동 연구자인 전염병학 전공 실비아 워서타일-스몰러
박사는 “출산 뒤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수치가 내려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 일어난다. 증상은 사지가
떨리고 동작이 느려지면서 몸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하는 등이다.
미국의 파킨슨병 환자는 150만 명 정도로 추산되며 보통 60세 이상의 노인에게서
나타나지만 15% 정도는 50세 이전에 나타난다.
약이나 수술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 뿐 아직 치료법은 없다. 손더스-풀맨
교수는 “에스트로겐을 포함한 호르몬이 파킨슨병으로부터 뇌세포를 보호한다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부족한 호르몬을 인위적으로 외부에서 주입한다고 해서 파킨슨병
발병률이 낮아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워서타일-스몰러 박사는 “인위적인 호르몬 주입이 뇌중풍이나 치매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에스트로겐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4월25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미국 신경과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61차 연차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고, 미국 과학 연구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가 25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