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으로 지친 사람, 운동 쉽게 포기
운동량 같아도 더 힘들다고 느끼기 때문
정신적으로 지친 사람은 육체 능력 역시 쉽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뱅거대학 사무엘 마르코라 박사 팀은 실험 대상자 16명을 둘로 나눠 A 그룹에겐
90분 동안 주의력, 기억력 등을 동원해야 하는 정신적 업무를 시켰고, B 그룹은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쉬도록 했다. 모든 실험 대상자들은 실험 시작에 앞서 같은 양의 잠을 자고
음식을 먹었다.
이어 연구진은 실험 대상자들에게 자전거 페달을 1분 동안 60바퀴 이상 돌리는
운동을 시켰다. 5초 이상 이 스피드를 유지하지 못하면 기진맥진한 것으로 처리됐다.
연구진은 운동 시 실험 대상자들의 산소 소비량, 심박수, 심박출량(심장이 1분
동안 내뿜는 혈액 양), 혈압, 혈중 젖산 수치, 호흡 등을 측정했다. 연구진은 열의를
높이기 위해 정신적 업무와 운동 성과가 가장 뛰어난 참가자에게 금전적 포상까지
약속했다.
그 결과, 정신적으로 지친 A 그룹은 B 그룹보다 15% 더 빨리 운동을 멈췄다. 이유는
실제 운동량에 비해 힘들다고 느끼는 정도가 더 강했기 때문이었다. 운동 중 심폐
기능과 근력을 측정한 결과는 두 그룹 사이에 별 차이가 없었다. 설문조사 결과,
두 그룹의 동기 유발 정도도 비슷했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를 토대로 “정신적 피로가 신체적 운동을 더 힘들게 인지하도록
뇌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마르코라 박사는 “정신적 피로 때문에 뇌가 힘든 일은 그만두도록 지시하거나,
동기부여 또는 노력과 관계되는 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영향을 받기 때문일
수 있다”며 “정신적으로 지친 사람이 운동을 더 힘들게 느끼는 원인을 찾는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응용생리학 저널(Journal of Applied Physiology)’
3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며, 미국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24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