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진통제 부작용 21건 추가 확인

식약청의 부작용 감시 “걸음마 수준”

안전성 논란을 빚고 있는 진통제 성분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의 부작용이 추가로

확인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약물 감시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사실은 식약청이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전남대병원 등 전국 9개 지역약물감시센터를

통해 부작용 사례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은 24일 식약청에서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IPA와 관련된 부작용 사례가 기존에 알려졌던 6명 9건

이외에도 12명 21건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IPA 부작용 사례가 18명

30건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0월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가 IPA 부작용 문제를 제기했을 때 식약청은

보고된 건수가 총 3명에 6건이라고 밝혔고, 2개월 뒤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가

3명에게서 일어난 3건을 추가로 보고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아주대병원이 식약청에 "IPA

성분이 들어간 약에 대한 논란이 많아 4~5년 전부터 IPA가 들어간 약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주대병원은 "안전성 논란이

지속돼 약사위원회 회의를 거쳐 병원에서의 사용을 금지했다"고 보고했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는 IPA 함유 진통제는 삼진제약의 '게보린', 바이엘헬스케어의

'사리돈A', 동아제약의 '암씨롱' 등 24개 품목이다.

곽 의원은 "IPA가 국내에 처음 수입된 때가 1963년이고 부작용이 처음 보고된

때는 2005년인데, 40년 동안 부작용이 없었던 게 아니고 의약품 부작용 감시 체계가

취약했기 때문에 이제야 부작용 사례가 보고된 것"이라며 "새롭게 확인된

사례 역시 '지역약물감시센터'로 지정된 병원에서가 아니라 주변 병원이나 약국에서

수집된 것으로 실제 부작용은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식약청은 의약품 부작용 사례 수집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6년 지역약물감시센터

3곳을 지정해 부작용 사례를 수집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9곳으로 감시센터를 늘렸다.

식약청 관계자는 “지난달 19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개최했으나 외국 사례 등

자료를 더 검토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기로 했으며 재심의는 다음달 2일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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