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먹는 음식보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이 건강에 훨씬 좋지만, 레시피(조리법)대로
만들어 먹다간 과다한 열량 섭취로 살찔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넬대학 브라이언 완싱크 교수 팀은 70년간 꾸준히 개정판을 내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요리책으로 자리잡은 ‘요리의 즐거움’을 분석함으로써 현대인들이 얼마나
푸짐하게, 그리고 고열량으로 음식을 먹고 있는지를 보여 줬다.
이 요리책의 조리법을 분석한 결과, 70년 전 초판 때보다 1인분의 평균 열량이
77칼로리, 40% 증가했다. 1인분의 칼로리가 증가한 것은 18개 요리법 중 단 하나를
제외한 17개 음식에서였다.
예를 들어 닭고기 수프는 1930년대 판에서 1인분에 228kcal짜리 음식이었지만
2006년 판에서는 576kcal짜리 음식으로 바뀌어 있었다.
완싱크 교수는 “1인분의 양이 늘어난 것도 문제지만, 칼로리 양이 높아진 것이
더 걱정스럽다”라며 “1인분 양이 많아진 것은 눈에 띄지만 칼로리 증가는 눈으로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요리책이 권장하는 1인분의 양과 칼로리가 높아진 이유에 대해 연구진은 △소득
증가 △음식 재료 값의 저렴화 △식당에서 판매하는 1인분의 양 증가에 따른 영향 등
세 가지를 들었다.
완싱크 박사는 이러한 경향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재료를 절반만 넣는 것은 힘드니까
요리법대로 음식을 만들되 1인분을 만들어 두 사람이 나눠 먹는다든지, 또는 1인분을
만든 뒤 절반만 먹는 방법으로 과다한 영양 섭취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16일 미국 ‘내과의학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렸고,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미국 방송 CBS 등이 최근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