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요구르트 먹으면 여성 암발생 ↓
미 암센터 박이경 박사, 칼슘의 항암효과 발표
치즈, 요구르트 등 칼슘이 포함된 우유 제품을 매일 일정하게 먹으면 특히 여성에게서
암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암센터 박이경 박사 팀은 1995~96년 식습관이 기록된 50~71세 성인 남녀
50만 명에 대한 자료와, 2003년 시점에서 이들의 암 발병 여부에 대한 자료를 7년
동안 비교해 식습관과 암 발병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약 5만 명이 암에 걸렸지만 치즈 같은 유제품을 통해 매일 권장 소비량
정도의 칼슘을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여성은 23%, 남성은 16% 암
발병이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1881mg 칼슘을 섭취한 미국 여성은 평균 494mg를 섭취한 여성에 비해
암에 걸릴 위험이 23% 낮았으며 특히 직장암, 유방암 발병이 적었다. 하루 평균 1530mg의
칼슘을 섭취한 미국 남성은 평균 526mg을 섭취한 남성에 비해 발암 확률이 16% 낮았다고
밝혔다.
박 박사는 “왜 여성에게서 칼슘의 암 발암 예방 효과가 더 컸는지에 대해선 아직
명확히 모른다”며 “호르몬이나 신진대사의 남녀 간 차이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50세 이상 성인 남녀에 대한 하루 칼슘 섭취 권장량은 미국 1200mg, 한국 700mg이다.
국민건강영양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칼슘 섭취량은 500㎎으로 권장량보다
적다.
박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비타민 D나 칼슘이 많이 함유된 유제품이 직장암이나
유방암을 막아 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칼슘은 치즈, 우유뿐만 아니라 브로콜리, 양배추 같은 야채와 콩, 두부 등에 많이
포함돼 있다. 칼슘은 약 형태로 섭취할 수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유제품에는 칼슘
이상의 여러 영양 성분이 들어 있다”며 음식을 통한 섭취를 권장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 전문지 ‘내과학 기록(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미국 의학웹진 헬스데이 등이
23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