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전에 담배 피우면 다발성경화증 위험 3배
팔다리 무력-시력 장애 등 증세 보이는 난치병
17세 이전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면 다발성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3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조셉 핀켈스타인 박사팀은 ‘2002년 국가 건강 인터뷰
조사’ 대상이었던 3만 여명 가운데 다발성경화증(MS, developing multiple) 환자
87명과 이 증세가 없는 일반인 435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더니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가면역질환의 하나인 다발성경화증은 뇌, 척수, 시신경을 포함하는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희소 난치병으로 젊은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아시아 지역에서만 5만 명,
세계적으로 약 250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발성경화증의 증세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예후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근육이 약해지고 인식기능이 손상돼 피로감, 시력장애, 사지무력, 손발 마비나 떨림,
경련, 현기증, 말더듬증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결국 목숨을 앗아가는 무서운 병이다.
다발성경화증은 조기 진단하면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이 완화될 수 있으나 꾸준히
지속되는 병이다.
핀켈스타인 박사팀은 연구대상자를 비흡연자, 17세 이전에 흡연한 사람, 17세
이후에 흡연한 사람 등 3그룹으로 분류에 각 그룹의 다발성경화증 발병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17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한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다발성경화증 발병이
2.7배나 높았다. 또한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32%가 17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한 반면
건강한 사람은 19%만이 17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했다.
일찍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사람이 다발성경화증 발병 위험이 높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성별, 인종, 연령, 결혼 여부, 교육, 수입, 지역 등의 모든 요소를 고려한
것이다.
핀켈스타인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경적인 요소가 다발성경화증 발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여러 환경적인 요소 중에서도 조기에 흡연을
시작하는 요소는 피할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21일 소개했으며 4월
25일부터 5월 2일까지 열리는 제 61회 ‘미국 신경 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