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사랑의 눈’ 남기고 떠났다
선종 전 장기기증 의사 밝혀 안구 이식
김수환 추기경이 87세를 일기로 16일 오후 6시12분 강남성모병원에서 선종(善終ㆍ서거를
뜻하는 천주교 용어)했다. 김 추기경은 선종 전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으며, 이에
따라 강남성모병원은 안구 이식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김 추기경의 주치의 정인식 소화기내과 교수는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의식이
분명하셨다”며 “별다른 지병 없이 노환으로 돌아가셨으며, 본인이 생명연장 장치
사용을 거부해 의학적으로 더 이상 해드릴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생명이 위독해지는 상황에서도 생명연장 장치 사용은 거부했다. 김
추기경은 지난해 8월 29일 강남성모병원에 입원해 7개월 동안 투병했다. 지난해 10월
목에 가래가 끼면서 호흡 곤란을 겪어 산소호흡기에 잠시 의존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기력이 쇠약해졌다. 명동성당은 장례 미사를 치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