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먹고 운동하면 잠 잘온다
다이어트로 수면무호흡증 88% 치료
수면 장애가 있고 과체중이라면, 살을 많이 뺄수록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쿠오피오대학 헨리 투오밀레토 박사 팀은 가벼운 수면무호흡증을 겪는
과체중 남녀 81명을 대상으로 수면 장애와 체중 감량의 관계를 조사했다.
수면 무호흡증은 잠 자는 동안 일시적 호흡 정지, 헐떡거림, 코골이 등 증세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반복되는 수면 방해는 숙면을 취하지 못하도록 방해해 피로감은
물론 기분, 기억, 집중력, 성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박사 팀은 실험 대상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A 그룹은 석 달 동안 하루 600칼로리만
먹는 저열량 다이어트를 하면서 운동에 대한 조언을 해 줬다. B 그룹은 단순히 건강한
생활에 대한 조언과 정보만 제공받았다.
1년 뒤 두 그룹의 체중은 각각 평균 9kg, 2.7kg씩 줄었다. 체중 감량과 수면 상태를
분석한 결과, 살을 더 많이 뺄수록 더 잘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을 15kg 이상 감량한 참가자의 88%는 수면 무호흡증이 치료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5~15kg 감량한 사람은 수면 무호흡증 치료 효과가 62%, 5kg 이하로 감량한
사람은 38%에 각각 그쳤다.
체중 감량의 효과는 잠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혈압, 인슐린 수치에서도 나타나,
감량을 많이 한 사람들은 이전에 먹던 약을 끊어도 될 정도였다. 실험 참가자는 물론
배우자의 삶의 질도 개선됐다.
투오밀레토 박사는 “수면 장애를 해결해 준다는 값비싼 약이나 치료법들이 있지만,
적게 먹고 운동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코를 고는
사람으로서 낮 시간 동안 졸음을 자주 느끼고 체중이 많이 나간다면 식이요법과 운동을
해 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호흡기 및 중환자 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게재됐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7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