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음식광고, 뚱보청소년 만든다
불량음식 먹어도 날씬한 스타 보고 “안심”
중-고교 시절에 TV를 많이 볼수록 패스트푸드 광고 등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면서,
성장 뒤 유해한 식습관을 갖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열량이 높고 건강에 안 좋은 음식이 TV 광고에 등장하는 비율이
건강식의 등장 비율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또 날씬하고 건강한 외모의 모델들이 광고에서
이들 음식을 소비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청소년으로 하여금 “먹어도 안전한 음식”이란
인식을 갖게 만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다헤이아 바르-앤더슨 박사 팀은 중고생 약 2000명을 대상으로
TV 보는 시간을 측정ㅎ고, 5년 뒤 이들이 10대 후반 또는 20대 초반이 됐을 시점에서 식습관을
조사했다.
그 결과, 5년 전 하루 5시간 이상 TV를 본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튀긴
음식, 단맛 음료, 과자 등을 더 많이 먹고 있었으며, 몸에 좋은 채소, 과일, 섬유질
섭취는 적었다.
평균적으로 10대 때 5시간 이상 TV를 본 사람은 2시간 미만으로 본 사람보다 열량
섭취가 10% 더 많았다.
TV를 많이 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성인이 돼서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비율이 15% 높았으며, 단맛 음료를 마시는 비율도 17% 높았다.
중-고교 시절 하루 2시간 미만으로 TV를 본 사람은 TV 앞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
사람보다 5년 뒤 과일과 야채 섭취율이 각각 36%, 33% 많았다.
바르-앤더슨 박사는 “일반적으로 TV에 광고되는 음식은 건강에 좋지 못한 음식인
경우가 많다”며 “음식 광고에 나오는 모델과 배우들은 전혀 뚱뚱하지 않기 때문에
정크 푸드를 먹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결과를 깨닫지 못하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 결과는 ‘행동학적 영양과 신체 활동 국제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Behavioral Nutrition and Physical Activity)’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미국 방송 msnbc 등 온라인 판이 30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