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배는 ‘전신 유산소 운동’
열심히 하면 몸 유연해지고, 심리안정 효과
설날에 웃어른께 드리는 세배는 새해 인사이면서 동시에 전신
유산소 운동이다. 따라서 이번 설날 새해 인사를 드려야 할 어른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세배를 드리면 좋은 인상을 남기면서 몸과 마음이 좋아지는 여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는 “세배는 발,
발목, 무릎, 골반, 허리, 목, 손 등을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전신운동의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등, 다리, 발 근육 펴지면서 복근 강화
세배 할 때 주로 사용하는 근육은 허리와 목을 구부리는 근육과
복근(배 근육)이다. 절하기 위해 몸을 구부리면 척추를 감싸는 근육이 자연스럽게
사용된다. 이는 척추 형태의 유지를 도와주며 동시에 배 근육이 강화되면서 근력과
유연성을 키워 준다.
다리 근육 중에서는 무릎관절 윗쪽 근육, 뒷허벅지 근육, 그리고
장딴지에 붙어 있는 가자미근육이 많이 사용된다.
이는 양 발을 벌리고 등을 편 채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스콰팅(squating)
운동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따라서 학창시절 오토바이 자세로 벌을 받을 때처럼
다리 근육을 전체적으로 강화시켜 준다.
엎드려 세배를 할 때 발바닥의 근육은 크게 늘어나며 이에 따라
발뒤꿈치의 아킬레스건도 늘어나기 때문에 유연성을 높이는 스트레칭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절하기 응용한 ‘108배 운동’ 응용할 만
천천히 온 몸을 움직이는 세배는 훌륭한 유산소 운동이기도 하다.
온몸을 움직이는 과정에서 산소를 들이마실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산소가 몸 안의
지방을 분해시켜 에너지로 사용하게 된다. 대가족의 경우 세배를 열심히 하다 보면
금방 배가 고파지는 것도 유산소운동의 효과다.
절하기를 이용한 전신운동 방법도 있다. 불교의 ‘108 번뇌’에서
108이란 숫자를 빌려와 한꺼번에 108번 절을 하는 운동을 하면 대개 20분 정도가
걸린다. 절하기 운동을 15분 정도 하면 땀이 배어나기 시작하면서 유산소 운동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설날 하루를 여기저기 분주히 다니면서 세배를 한 총 시간이
15분을 넘길 수 있다면 유산소 운동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 밖에 절하기는 심리적 효과도 좋다. 세배를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공손한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므로 마음이 차분해지고 심리적으로 안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심리적 안정은 근육의 긴장을 풀어 주면서 근육 경련이나
근육 뭉침을 막아 준다.
세배의 전신 운동 효과가 좋더라도 퇴행성 무릎 환자, 요통 및
디스크 환자는 과도하게 구부리는 자세를 취하면 통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세배
때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