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기에 집중할수록 살 안빠진다
안정된 마음 가져야 장기적 감량 성공
일을 성공시키려면 집중해야 한다고 하지만, 살빼기만큼은 ‘단기 집중’이 오히려
살을 뺄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살빼기에 집중해 과도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할 경우 쉽게 지치고 폭식의
유혹에 간혹 패배하면서 요요 현상이 나타나고 결국 ‘난 역시 안 되나 봐’라면서
포기하게 되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카롤린 호워스 연구진은 2년 동안 225명의 과체중 및 비만
여성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기 다른 방법으로 감량을 시도했다.
첫 번째 그룹은 ‘심신 기법’이라는 프로그램에만 참가했다. 이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명상, 복식 호흡, 요가에 참여했으며, 미래의 자기 모습을 상상했다. 운동과
식이요법 등 전통적인 살빼기 방법은 동원되지 않았다.
두 번째 그룹은 전통적인 살빼기 방법대로 운동을 하고 건강식을 먹도록 했다.
세 번째 그룹은 영양 정보만을 제공 받았다.
2년 경과 뒤 결과를 분석한 결과 세 그룹 중 감량에 성공한 것은 첫 번째 그룹이
유일했다. 감량은 평균 2.5kg이었다.
전통적인 살빼기 방법인 운동과 건강식에 집중한 두 번째 그룹 역시 체중이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줄지도 않았다. 세 번째 그룹도 마찬가지였다.
호워스 박사는 “2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이 지난 뒤 심신이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 것은 명상을 병행한 첫 번째 그룹이 유일했다”며 “첫 번째 그룹은 자신의
미래상을 상상하면서 명상과 요가만 하고 별다른 살빼기 요법을 시행하지 않았는데도
결과적으로 유일하게 살빼기에 성공해 우리를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살빼기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사람은 오히려 중도 탈락자가 많았다. 이들은 살빼기에
과도하게 집중함으로써 스트레스를 받았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술 또는 단 음식
등 해로운 음식에 때때로 탐닉하면서 살을 뺄 수 있는 기회를 오히려 놓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워스 박사는 “적절한 휴식을 잘 취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생활법을 몸에 익혀야
살빼기에 성공할 수 있다”며 “그렇지 못하면 해롭고 살을 찌우는 음식들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결국 끝없는 과도한 식사조절과 그 뒤를 잇는 폭식 등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예방의학 저널(journal Preventive Medicine)’에 게재
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뉴질랜드 일간지 오타고 타임즈 온라인 판이 20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