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인터넷 2시간 넘게 보면 키 안큰다

비만과 체력저하, 여자아이가 더 심해

TV-인터넷 2시간 넘게 보면 키 안큰다하루 2시간 이상 TV를 보거나 컴퓨터게임을 하는 아이들은 비만 뿐 아니라 뼈

발달에 문제가 생기는 등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 루이스 하디 교수는 11~15세 어린이 2750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 인지를 조사했다. 어린이의 비활동성은

컴퓨터와 TV사용 외에도 악기 연주 시간, 숙제하는 시간 등도 포함됐다. 이어 연구팀은

어린이들이 시간을 단축하며 일정한 거리를 왕복해서 뛰는 시험 등의 체력시험(beep

test) 결과와 심혈관 건강 측정 기록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 대상 어린이 가운데 3분의 2는 하루에 2시간 TV를 시청하거나 컴퓨터를

사용했으며 이중 6%는 6시간 이상이나 화면 앞에서 시간을 보냈다.

2시간 이상을 화면 앞에서 보내는 아이들은 그보다 적게 보낸 그룹 보다 체력이

떨어졌다. 이같은 건강 상태의 차이는 여자애들에게서 더 두드러졌다. 13~15세의

여자 어린이 중 4시간 이상을 화면 앞에서 보내는 어린이들은 2시간 이하인 또래보다

건강 상태가 50%나 떨어졌다.  

앉아 있는 시간이 많으면 비만과 체력저하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뼈 발달에도

영향을 끼쳐 키가 자라지 않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디 교수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움직이는 시간’을 늘여야 한다는 필요성을 알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부모들

역시 TV를 오래 보게 하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게 하고 건강에 나쁜 음식을 먹도록

하는 것이 아이들을 간접적으로 죽이고 있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어린이들의 활동을 늘리려면 자녀 방의 텔레비전과 컴퓨터를 바깥으로

빼내고 사용시간을 2시간 이하로 정해야 한다”며 “식사 시간에는 TV를 끄고 ‘TV

컴퓨터 안 하는 날’을 정해서 실천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영국의 경우 초등학교 입학 어린이 4명 중 1명이 과체중이며 이들이 졸업할 때

3분의 1은 비만이 된다.  

이 연구는 ‘미국 예방 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인터넷판 등이 최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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