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원인 밝혀졌다
‘두루뭉실 원대한 계획’이 문제
어떤 사람은 신년 계획을 잘 지켜 나가고, 어떤 사람은 작심삼일이 되는 이유가
밝혀졌다. 차이는 계획을 추상적으로 두루뭉실하게 짜느냐, 아니면 당장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할 일을 아주 구체적으로 목록화 하느냐에서 갈라졌다.
독일 콘스탄츠대학교 심리학과 션 메크레이 교수 팀은 학생들에게 3주 내 실행할
여러 과제들을 내주었다. 과제는 은행 계좌 개설하기, 일기 쓰기 등 평범한 내용들이었다.
단, 과제 내용은 같았지만 지시 사항은 달랐다. 학생 절반에게는 은행 계좌를
여는 사람의 특성에 대해 쓰라는 등 ‘추상적인’ 과제를 줬다. 나머지 학생들에게는
은행 계좌를 열려면 구체적으로 얼마가 필요한지, 은행 창구직원에게 가서는 뭘 말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계획을 제출하도록 시켰다.
그리고 연구진은 학생들의 은행 계좌 개설 날짜를 기다렸다. 결과는 추상적인
생각부터 하고 계획을 짠 학생들은 은행 계좌를 여는 날짜가 한정 없이 늘어졌다.
반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짠 학생들은 훨씬 빠르게 작업 완료를 보고했다.
메르케이 교수는 이 결과에 대해 “미루는 사람들의 특징은 멀고, 이뤄내기 힘든
일을 추상적으로 계획하는 경향이 있다”며 “막연히 계획하면 막연히 미루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한을 정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짤 때 일은 빠르게 달성된다”며
“경영자라면 직원들이 이처럼 아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짜도록 함으로써 작업이
지연되는 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심리과학협회가 발행하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12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