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손가락 긴 남자가 돈 잘번다
남성호르몬 많아 공격적 단기투자에 강해
돈 많이 벌 남자를 배우자로 맞고 싶은 여자는 이제부터 남자의 손가락을 유심히
볼 만하다. 영국에서의 조사 결과 네 번째 손가락(약손가락) 길이가 두 번째 손가락(집게손가락)보다
긴 남자가 그렇지 않은 남자보다 런던 주식시장에서 다섯 배나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캠브리지대 심리학자 존 코츠 교수 팀은 런던 증권 시장에서 일하는 주식중개인
44명을 대상으로 손가락 길이를 재고 20개월 동안의 단기투자 수익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경력이 비슷해도 약손가락이 집게손가락보다 긴 남성일수록 수익률이
높았다. 약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의 길이 차가 가장 큰 남성은 가장 작은 남성에 비해
수익률이 무려 11배나 높았다.
이는 주식 경험 가장 많은 사람과 한 번 밖에 없는 사람이 수익률에서 9배 차이가
난 것보다 더 큰 차이였다. 평균적으로 약손가락이 더 긴 거래인은 집게손가락이
더 긴 사람보다 단기투자 수익률이 5배에 달했다.
이런 현상의 비밀에 대해 코츠 박사는 “남성 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가락 길이는 엄마의 자궁 속에서 결정되는데 남성 호르몬이 많이 노출될수록 남자
아이의 약손가락 길이가 길어진다.
따라서 약손가락이 긴 사람은 남성 호르몬 안드로겐의 수치가 높아 자신감과 공격성,
위험 감수, 탐색 의지, 더 빠른 반응 시간 등의 특징을 갖게 된다는 설명이다.
코츠 교수는 “약손가락이 긴 사람은 빠른 판단과 순발력을 요구하는 단기 투자에
강했지만 신중한 판단과 장기적 고민이 필요한 다른 형태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며 “주식 거래인으로서의 성공 여부는 고객을 대하는 기술과 영업 태도
등에 따라서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축구나 농구 같은 경쟁적인 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은 대개 약손가락이
길다는 통설이 있었는데, 이번 연구는 그 이유를 일부 설명했다고 볼 수 있다.
코츠 교수는 지난해 9월에는 증시 투자자들의 호르몬을 분석한 결과, 아침에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그날 더 큰 성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편 대학의 수학, 과학, 공학 분야의 교수들 손가락 길이를 조사했더니, 집게손가락이
약손가락보다 더 긴 경우가 많았다는 연구도 있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
등이 13일 보도했으며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