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때 젊은 피 수혈하면 암 재발 감소”
보관기관 짧을수록 환자 생존율 높아
‘젊은 피’는 침체돼있는 회사나 스포츠 팀에 활력을 불어 넣곤 한다. 이와 유사하게
보관기간이 짧은 ‘젊은 피(young blood)’가 인체에서 암과 싸우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동물실험 결과 입증됐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심리학과의 신경면역학자인 샴가 벤 앨리야후 교수팀은 백혈병과
유방암에 걸린 쥐에게 각각 혈액은행에 보관 된지 9일 된 혈액과 9일 이상 된 혈액을
수혈해 생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9일 된 젊은 피를 수혈 받은 쥐는 오래된 피를 수혈 받은 쥐에 비해 암전이가
느리고 생존율도 높았다. 이 연구결과로 인해 똑같이 암 수술을 해도 수혈에 따라
어떤 환자는 암이 재발하고 다른 환자는 경과가 좋은지에 대한 오랜 미스터리가 풀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앨리야후 교수는 “일부 외과의들이 ‘젊은 피로 수혈해야 좋다’며
혈액은행에 보관된 기간이 얼마 되지 않은 신선한 피만을 고집하는 것을 보고 실제
의학적으로 근거가 있는지를 증명하기 위해 이 연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혈이 모든 암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백혈병이나 유방암 외에도
전립샘암 대장암 등 출혈과 많은 연관이 있는 일부 암에는 확실히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이 가설이 입증되면 암 환자의 수혈법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에서 발견된 다른 흥미로운 사실은 백혈구보다 적혈구가 수혈자에게 해롭다는
것이다.
앨리야후 교수는 “외과의들은 백혈구 세포가 수혈자에게 해롭다고 믿고 보통
백혈구가 제거된 혈액을 수혈하는데 실제로는 적혈구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과학 뉴스 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영국 의학 웹진 메디컬
뉴스 투데이 등이 최근 보도했으며 ‘마취학저널(journal Anesthesiology)’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