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알레르기 피하려면 “데워라”
【뉴욕】 우유를 데워 먹으면 우유 알레르기를 가진 소아의 75%에서 예방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운트사이나이의대 소아알레르기·면역학 안나 노왁 웨그르진(Anna
Nowak-Wegrzyn) 박사팀은 소아 1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발표했다.
75%는 데운 우유에 내성
이번 연구에서는 데운 우유에 알레르기 증상을 보인 어린이와 비교했을 때 데운
우유에 내성을 보인 어린이는 피부 프릭테스트(SPT)에서 두드러기가 유의하게 적게
나타났다.
그리고 우유 특이적 IgE치와 카제인 특이적 IgE치가 낮고, 카제인과 β락토글로불린에
대한 IgE/IgG4의 비율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견에 대해 박사팀은 “우유 알레르기를 가진 소아는 임상적으로나 면역학적으로
다양해 가열한 우유 단백질에 대한 반응 유무가 다양성 지표의 하나라는 견해를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에서 박사팀은 우유 알레르기 소아 100례(2.1∼17.3세, 평균 7.5세)에
가열한 우유를 먹였다.
그 가운데 68례가 충분히 가열한 우유에서 알레르기에 내성을 보였으며 23례가
적당한 가열 우유에 반응, 9례가 가열 및 비가열 우유에 모두 알레르기 내성을 보였다.
박사팀은 가열 우유 시험에 참여한 피험아를 선택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혈청 중에 우유 특이적 IgE 항체가 검출되지 않은 피험아와 SPT의 두드러기 평균치가
5mm미만인 피험아는 가열 우유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면 우유 특이적 IgE치가 컷오프(cut off)치 보다 높은 피험아에서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확률이 약 85%였다. 이는 가열 우유에 반응하는 소아는 알레르기가 중증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박사팀은 “이 지견은 어린이에서 IgE 의존성 우유 알레르기 형태가 최소 2가지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나는 결과적으로 Th2 반응과 임상상 반응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일과성’ 음식 알레르기다. 다른 하나는 Th2 반응을 억제할 수 없는 지속형 음식
알레르기”라고 설명했다.
응급약 상비하는 경우 적어
한편 이 대학 키르시 자비넨(Kirsi M. Jarvinen)박사팀은 음식 알레르기 소아의
일부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응급약물을 상비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2008;
122: 133-138).
박사팀은 소아에서는 음식 유발성 아나필락시의 5례 중 약 1례에서 에피네프린을
2회 투여해야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약물을 반복 투여해야 하는 소아의 대부분이 천식에도 이환돼 있었다.
박사팀은 “천식과 심각한 음식 알레르기를 가졌다면 의사는 최소 2회분량의 에피네프린을
휴대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음식 알레르기 소아 413례의 병력에 관해 후향적 연구에서는 이 중 78례가
총 95회의 아나필락시 반응을 치료하기 위해 에피네프린을 투여받았다.
이러한 95회 반응 가운데 18회(19%)에 에피네프린을 2회 투여하고 6회(6%)는 3회가
필요했다. 반복 투여받은 환아에서는 1례를 제외한 전체(94%)가 천식 진단을 받기도
했다.
또한 상당수의 소아는 과거 중증 알레르기 반응에도 불구하고 에피네프린을 투여받은
적이 없었다. 연구 대상이 된 환아 전체의 51%가 아나필락시 반응 경험을 보고했지만,
에피네프린을 사용한 경우는 20%뿐였다.
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