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의식상태에도 진통치료 필수
【런던】 뇌손상을 입고 최소 의식상태(MCS)에 있는 환자도 건강한 사람과 동일한
통증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진통치료 역시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벨기에 리에주대학 신경과 스티븐 로리스(Steven Laureys)박사팀이 Lancet에 발표했다.
지속적 식물인간상태(PVS)를 ‘깨어있지만 자신과 주변에 대한 의식이 없는 상태’로
정의하는 반면 MCS는 자신과 주변에 대 한 의식이 있는 경우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개호자는 MCS 환자의 반응으로 통각 수준이 어느정도인지를 알아내기 어렵다.
이번 연구에서는 MCS 환자 5례(18∼74세), 대조 15례(19∼64세), PVS 환자 15례(18∼75세)를
대상으로, 정중신경에 전기자극을 가해 통각을 주관하는 뇌영역(피질성 동통 매트릭스)의
뇌활성을 비교했다.
피질성 동통 매트릭스에는 시상, 1차성 감각피질, 섬, 전두두정피질, 전대상피질이
포함된다. 그 결과, MCS 환자군에서는 어느 뇌영역에서나 대조군에 비해 활성이 낮아지지
않았다. 그리고 PVS 환자군에 비해 피질성 동통 매트릭스의 활성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PVS 환자군에 비해 통각에 관여하는 각 뇌영역 간의 ‘연결정도’ 역시
양호했다.
로리스 박사팀은 “이러한 지견은 MCS 환자가 동통을 지각하는 잠재 능력을 갖고
있다는 객관적인 증거이며, MCS 환자에는 진통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미국 MOS·재활요법연구소 존 와이트(John Whyte) 박사는 관련논평(2008;
7: 979-980)에서 “의식장애를 가진 환자 집단에서는 기능이 제한된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통증 발생 기전에 관해서는 개인마다 다르다. 무의식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경처리와 수의적인 활동이나 의식적인 체험에 동반하는 신경활동의 패턴에
관해 이해가 깊어지면 이들 환자 집단에 대한 기구적 차이를 해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