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 없는 수술’ 국내 첫 성공

입-질 등 통해 수술해 ‘흉터 제로’

‘흉터 없는 수술’ 국내 첫 성공한국에도 ‘흉터 없는 수술’ 시대가 열렸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우용

교수 팀은 지난 12월1일 주부 김모 씨(45)에 대한 맹장 제거 수술에서 복부를 절개하는

기존 수술법을 사용하지 않고 질을 통해 수술기구와 카메라를 몸 안으로 넣어 수술하는

‘흉터 없는 수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켰다고 7일 발표했다.

이 교수 팀은 김씨의 질 안쪽에 작은 구멍을 내고 내시경과 수술 도구를 넣어

모니터로 환부를 보며 맹장을 잘라 밖으로 빼냈다.

이 교수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이런 방식의 흉터 없는 맹장 수술이 세계 최초로

이뤄져 큰 화제를 일으켰으며, 국내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생식기를 통해 맹장 수술을

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흉터 없는 수술(NOTES, Natural Orifice Transluminal Endoscopic Surgery)’은

복부를 절개하지 않고 입, 항문, 요도, 질 등 신체에 자연적으로 있는 구멍을 통해

수술 도구를 몸 속으로 집어넣어 수술함으로써 외견상 아무런 흉터를 남기지 않는

첨단 수술 방법이다.

흉터 없는 수술은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는 광학 기술의 발달과, 특수 고안된

수술 기구가 있어 가능하다. 이 수술법은 흉터가 전혀 남지 않아 미용적으로 가장

우수하고, 통증이 거의 없다는 것 등이 장점이다.

그러나 수술을 위해 뚫은 구멍이 완벽하게 봉합되지 않으면 그 틈을 통해 소변이나

대변 등이 유출되면서 복강 내 감염을 유발할 우려도 있어 정밀 수술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단일절개 복강경수술에서 한 단계 더 전진

흉터 없는 수술은 ‘복강경 수술’과 ‘단일 절개 복강경 수술(LESS, Laparo Endoscopic

Single-site Surgery)’에서 진화된 수술법이다.

복강경 수술은 배꼽을 중심으로 지름 1.5cm 정도의 구멍을 3~4개 뚫고 이곳에

내시경 카메라와 수술용 집게, 가위 등을 넣어 수술하는 방법이다. 일반 개복 수술보다

수술 자국이 적기 때문에 수술 상처가 아무는 시간도 짧다.

단일 절개 복강경 수술은 이보다 수술 자국이 더 적게 남는다. 이 수술은 배꼽

근처에 지름 1.5~2㎝ 정도의 구멍을 하나만 뚫고 복부에 이산화탄소 가스를 불어

넣어 공간을 확보한 뒤 수술한다.

이 수술을 위해서는 내시경 카메라와 집게, 가위 등이 함께 붙어 있는 수술 도구가

필요하며, 일반 복강경 수술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섬세한 술기가 필요하다.

단일 절개 복강경 수술 뒤에는 대개 배꼽 성형까지 마치기 때문에 수술 자국이

거의 남지 않는다. 따라서 미혼 여성 등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환자에게 환영

받는다.

단일 절제 복강경 수술은 지난해 7월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유영경ㆍ이상권

교수 팀이 처음 성공시켰다.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김현회 교수 팀은 지난달 24일 선천성 신장 기형이 있는

3살 여아의 신장 적출술을 단일 절개 복강경 수술로 해냈다. 이 수술은 기존의 복강경

수술과 비슷한 1시간 30분만에 끝났다.

김현회 교수는 “수술 이후 남는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며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단일 절개 복강경 수술법, 또는 흉터 없는 수술

등은 앞으로 더욱 많이 시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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