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투석환자 사망률 높다
【미국 텍사스주 댈라스】 “우울증 진단을 받은 투석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1년 이내에 입원 또는 사망할 가능성이 약 2배 높다.”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의료센터 내과 수전 헤다야티(Susan Hedayati) 교수팀은
투석환자 98례를 대상으로 평균 5.4개월, 최장 14개월간 추적조사한 결과를 Kidney
International에 발표했다.
우울 유사증상과 구별해야
대상자의 약 4분의 1(26례)에 해당하는 투석환자가 정신질환 분류 기준(DSM-IV)에
따라 우울증으로 진단됐다.
이번 연구는 분류 기준에 근거해 정신의학적 인터뷰를 거쳐 투석환자의 임상결과와
우울증을 관련지은 최초의 연구다.
그 결과, 사망 또는 입원한 환자의 비율은 비우울증군이 43%인데 비해 우울증군에서는
80%를 넘었다. 지금까지 우울증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입원율은 20%였다.
헤다야티 교수는 “투석환자의 20%는 시작한지 1년 내에 사망한다”고 말하고
“우울증 치료가 투석환자의 생존 기간을 연장시키는지 QOL을 높일 수 있는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만성질환자에게는 기력감퇴, 식욕저하, 수면장애 등 우울증상과 유사한
증상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과학적인 우울증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신장재단(NKF)에 의하면 미국에서 만성신질환자가 2,600만명이며 고위험군은
2,000만명을 넘고 있다.
우울증 치료로 입원·사망 감소 기대
말기신질환의 합병증으로는 관상동맥질환, 울혈성 심부전, 당뇨병을 들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이러한 합병증의 하나를 가진 투석환자에서는 입원이나 사망의 가능성이
약 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환자에서 우울증이 발생하면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헤다야티 교수는 “빈혈의 치료나 투석량 증가로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충분한
데이터는 없지만 신장 전문의들은 일상 진료에서 이러한 문제에 관여하고 있다. 대개
신장병 전문의는 환자에게 우울증 관련 질문은 하지 않지만 실제로 우울증에 걸리는
환자가 매우 많다”면서 우울증 관련 질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수는 “지금까지 투석환자를 대상으로 고콜레스테롤 혈증의 치료나 ACE억제제
사용, 투석량 증가 등을 평가한 대규모 임상시험이 실시됐지만 생존 또는 입원에
대한 개입 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연구에서는 투석환자의 우울증이 사망이나 입원 등의 유해 결과와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는 우울증 치료가 투석환자의 치료결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검토해야 한다. 우울증은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며, 향후 연구에서
우울증 치료가 투석환자의 입원과 사망의 감소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