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성피부염 메커니즘에 새 견해
【뉴욕】 독일 라이니시·프리드리히·빌헬름대학 피부·알레르기과
토마스 바이에베르(Thomas Bieber) 교수가 아토피성 피부염의 새로운 질환 기전에
대해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했다.
표피차단막과 면역계 중요
현재 아토피성 피부염의 자연 경과는 3기로 나뉘어진다. 제1기는 아직 감작이
성립되지 않은 유아기 초기에 시작한다. 대개 습진성 병변은 뺨과 두피에 가장 먼저
나타나며 긁어서 가피성 미란(진무름)이 발생한다.
환자의 60∼80%가 해당되는 제2기는 유전적 요인의 영향으로 음식, 환경 알레르겐
또는 그 양쪽에 대한 IgE 매개 감작 때문에 발병한다.
병변은 굴곡 부위, 목덜미, 사지의 배면(등) 부위다. 실제로 진짜 아토피성 피부염이
발생하는 기간이다. 제3기인 청년기와 성인기에는 굴곡부, 머리, 목부위에 코끼리
피부처럼 두껍게 변하는 태선화 증상(lichen field plaques)이 발생한다.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들은 대부분 피부를 긁기 때문에 피부세포가 자기항원을
방출하여 IgE 자기 항체 생산을 유발시킨다.
이처럼 현재는 표피 차단막 기능과 면역계 양쪽 모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바이에베르 교수는 “양쪽이 IgE 매개 감작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치료의
주요 타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증 관리에 중점을
전체적으로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45%가 생후 6개월 이내에 발병하고 60%가
생후 1년 이내에, 그리고 85%가 5세 전에 발병한다.
바이에베르 교수는 “생후 2년 이내에 발병하는 소아의 50%이상은 IgE 감작의
징후를 보이지 않지만 아토피성 피부염 경과 중에 감작이 시작된다. 이러한 소아의
약 70%가 청년기 전에 자연 관해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질환의 새로운 이해는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다. 피부 차단막 기능 부전과 만성적인
염증은 아토피성 피부염의 특징이이기 때문에 장기간의 임상 관리는 예방, 강화·개별적
스킨케어, 트리크로산이나 크롤헥시딘과 같은 소독제를 포함한 로션으로 세균 정착을
막아준다. 더 중요한 것은 국소용 부신피질 스테로이드 또는 국소용 칼시뉴린 억제제의
정기적 사용에 따른 염증 관리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어린이는 초기에 예방치료 필수
어린이의 경우 알레르겐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유용하다. 또한 IgE 매개
감작의 진단 전후에 노출에 대한 예방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
바이에베르 교수는 “의사는 현행의 발진 치료 등 대증요법 뿐만 아니라 피부염증과
황색포도상구균 정착에 대한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를 포함한 조기 예방 치료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수는 또 “이 전략은 발진의 수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라고 입증됐다. 유아기부터
일찍 치료하면 나중에 환경 알레르겐 및 자가 알레르겐에 대한 감작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전자 특성 해명된다
이번 연구에서 아토피성 피부염의 기초에 있는 질환 메커니즘의 새로운 이해를
제공한 것은 유전적 연구로 이제 아토피성 피부염의 유전적 특성은 점차 해명되고
있다.
복잡한 유전 질환인 아토피성 피부염은 유전자간의 상호작용과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발병한다. 유전자 그룹에서는 2가지가 특히 중요하다. 하나는 표피
또는 다른 표피 구성단백질을 코드하는 유전자로부터 구성되며 다른 하나는 면역계의
주요 요소를 코드하는 유전자로 구성된다.
해명 중인 또다른 분야는 피부 차단막의 기능이다. 바이에베르 교수에 따르면
표피의 수분을 잃게 되는 차단막의 변화는 아토피성 피부염의 특징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에서 필라그린유전자(FLG)의 변이 및 다른 유전자적으로 결정되는
표피 변화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춘 최근의 면역조직화학연구와 유전자학 연구 등은
이 질환에서의 피부 차단막 기능의 변화와 그 구조를 해명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염증은 FLG와 다른 유전자의 발현을 변화시킬 수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에 특징적인 염증성 마이크로환경의 작용으로서 환자 피부에서
인터류킨(IL)-4, 13, 10이 항균 펩타이드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그 결과, 피부병변과 정상적으로 보이는 피부에는 황색포도상구균과 같은 세균이나
말라세치아와 같은 진균류가 광범위하게 생식하고 있다.
IgE 매개 감작없이 염증 발생
바이에베르 교수는 피부염증 초기의 메커니즘에 초점을 맞춰 아토피성 피부염의
면역병리학적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에서 피부염증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은 불확실하다.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은 검출 가능한 IgE 매개 알레르기성 감작이 없어도 염증이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질환을 갖고 있어도 이러한 감작이 일어나지 않는 소아가 있으며
특히 여아에 많이 나타난다.
교수는 “조발형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경우 IgE 매개 감작은 병변이 나타난지
몇주에서 몇개월 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피부가 감작의 부위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표피 차단막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여러 종류의 고분자양 알레르겐이
침투하게 된다. 상호 관련하는 여러 단계를 거쳐 피부에서 강력한 헬퍼 T세포(Th)
2 편향화가 발생한다.
교수는 “건강한 사람에서는 Th1와 Th2 세포의 균형이 잘 유지되지만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에서는 Th2가 우위를 보이는 상태로서 IgE의 과잉 생산과 알레르기성
질환이라는 병적 상태를 일으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피부는 아토피성 감작에서 발단이 되는 부위이다. 피부에는 폐나 소화관에서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감작을 유인하는 신호를 낼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한편 비IgE 매개의 염증도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표피 차단막 기능 부전, 기계적
자극 신호 또는 IgE가 관여하지 않는 T세포에 의한 반응은 상주 수상세포의 기능을
변화시키는 초기 염증성 반응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수상세포는 국소에서 생산되는 사이토카인의 흉선간질성림프구신생인자(TSLP)와
꽃가루에서 유래하는 중개자의 영향도 받는다.
결과적으로, 수상세포는 국소 림프절로 이동하여 알레르겐 특이적 Th2 편향화를
유도한다. 이 염증성 반응은 획득 면역계에도 전신적으로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며
IgE 매개 감작을 촉진시킨다.
황색포도상구균에도 중요한 역할
바이에베르 교수에 따르면 아토피성 피부염에서 발생하는 염증은 2가지다. 처음
Th2기가 먼저 발생한 다음 Th0 세포(Th1와 Th2 세포 양쪽 활동의 일부를 공유하는
세포)와 Th1 세포가 우위를 보이는 만성기로 넘어간다.
IL-4, 5, 13 등의 Th2 사이토카인은 급성기에 우세하고, 만성병변에서는 interferon(IFN)-γ,
IL-12, IL-5, 과립구 마크로파지 콜로니 자극인자(GM-CSF)가 나타난다. 이러한 변화는
Th1와 Th0이 우위를 보이는 특징이라고 말했다.
조절성 T세포의 역할도 연구되고 있지만, 이 세포의 복잡성에 대해서는 충분하게
해명되고 있지 않아 만성염증성 피부질환의 조절 역할을 파악하기 어렵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90%이상에서 피부에 정착하기 때문에
이 병원체의 역할은 아토피성 피부염의 발병에 중요하다.
황색포도상구균 엔테록신은 면역계의 일부 요소와 상호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어
항원 비의존성 T세포 증식과 케라티노사이트 유래 케모카인의 생산 증가 양쪽을 모두
유도한다.
이 모든 과정이 몇몇 단계를 거쳐 조절성 T세포의 억제 작용을 억제시키거나 다른
면역반응에 변화를 초래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가장 중요한 증상으로, 환자의 QOL을 손상시키는 지속성 소양증의
발병은 IL-31의 증가와 관련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IL-31은 포도상구균외 독소에
대한 노출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교수는 또 혈청 IgE 자가 항체치가 질환 중증도와 관련있다고 말하고 아토피성
피부염에서의 자가면역에 대해서 설명했다. “긁게 되면 케라티노사이트에서 세포내
단백질이 방출되고 이것이 IgE 자가 항체를 유도하고 있을 가능성이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성인 환자의 약 25%가 자기 단백질에 대한 IgE 항체를 갖고
잇어 이 피부염은 알레르기와 자가면역의 경계에 위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준호 기자